연회비 통상 200만원에서 최고 700만원, 초대장을 받거나 심사위원단 만장일치로 통과해야 발급받을 수 있는 초우량고객(VVIP) 대상 프리미엄 카드 시장에 NH농협카드가 도전장을 던졌다. 최근 증시·부동산 활황과 대기업의 거액 성과급 잔치로 고액자산가가 늘면서 VVIP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업 신용카드사 7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가 운용하는 VVIP 대상 신용카드 중 연회비가 가장 비싼 것은 현대카드가 지난해 선보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 센츄리온 카드다. 연회비 700만원으로, 카드사가 고객을 선별해 초청한다.
현대카드는 앞서 2005년 연회비 300만원에 1000명 한정으로 가입받는 ‘더 블랙’을 선보이며 국내 프리미엄 카드 시장을 개척했다. 이후 삼성카드가 ‘라움 오(O)’를 출시했고 신한카드는 ‘더 프리미어 골드 에디션’, KB국민카드는 ‘헤리티지 익스클루시브’를 내놓으며 프리미엄 카드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였다. 세 상품의 연회비는 모두 200만원이고, 우리카드의 ‘투 체어스 W’는 250만원이다. NH농협카드는 이보다 비싼 연회비 300만원의 VVIP 전용 신용카드 ‘디 오리진스(the Origins)’를 지난 10일 출시하며 이 시장에 가세했다.
프리미엄 카드들이 선별 가입을 고수하는 이유는 소수 정예에 속한다는 가치를 주기 위해서다. 소규모 공연·전시회 등을 통해 고객에게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하기에 ‘동료 고객’의 면면이 중요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종합병원 병원장 이상, 상장회사 대표, 종합대학 교수 이상 식으로 내부 자격조건이 따로 있다”며 “고객이 특별하게 대우받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고 품위 유지가 필요하고 차별화된다는 느낌을 받고 싶은 분들이 아주 높은 연회비의 상품들을 발급받는다”고 전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라움 오’ 상품 설명에 ‘사회경제적 지위와 품위를 갖춘 대한민국 최상위 VVIP 및 삼성카드 최우수 회원님을 위한 카드. 오직 소수의 고객님만을 초청해 입회를 진행’한다고 명시했다.
NH농협카드는 ‘디 오리진스’에 대해 “농협은행·농축협 최우수등급 고객이나 농협카드 VVIP 고객에게 발급 가능하고 신규 고객은 영업점 신청 후 본부에서 검토해 발급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