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수집 어르신 ‘폭염 생계수당’ 지급

전남광주 서구, 51명에 50만원씩
전국 지자체 첫… 2025년 이어 시행
“폭염에 폐지 수집 안 해도 생계 걱정 안 해요.”
김이강 전남광주 서구청장(가운데)이 폐지 줍는 노인들의 리어카를 받아 서구청 보관소에 보관하고 있다. 서구청 제공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도심에서 폐지를 모아 생계를 이어가는 김모(82)씨는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 일을 하지 않고 쉬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다. 김씨는 이달 들어 폐지를 실어나르는 리어카를 전남광주 서구청에 보관하고 모처럼 여유를 누리고 있다.

김씨가 폭염에 폐지를 줍지 않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데는 서구에서 지원하는 생계수당을 받기 때문이다. 서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8월 한 달간 폐지 수집으로 생계를 잇는 노인들의 리어카를 맡아 보관하는 대신 50만원의 생계수당을 지원하고 있다.



서구는 폭염이 지속되자 관내에서 폐지 수집하는 노인 51명의 리어카를 8월 한 달간 구청 야외광장 등에 잠금·보관하고 있다. 일손을 놓아 생계가 막막한 이들에게는 생계수당 50만원을 지원했다. 리어카 보관에 이어 생계비를 지원하는 것은 전국 지자체에서 서구가 처음이다.

서구는 또 이들이 식당을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관내에 있는 식당인 ‘천원국시’ 이용권 20장을 제공했다. 서구는 천원국시 매장 10곳을 ‘천원의 오아시스 냉방쉼터’로 운영하고 있다. 이 매장에서는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노인들에게 냉방공간과 생수, 천원국시를 지원한다.

또 다른 폐지 줍는 노인 이모(78)씨는 “더워서 활동하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구청에서 큰 도움을 줘서 마음 편히 쉬고 있다”며 “지원금으로 필요한 생활용품까지 구입할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고 했다.

이 같은 서구 노인들의 지원비는 서구의 고액기부자 모임인 서구아너스에서 후원했다. 서구아너스는 최근 서구청에 255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서구아너스는 지난해 폐지 수집 노인 66명에게 지원비 2400만원을 지원하는 천원의 오아시스 사업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