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서울 용산구 서계·청파동 일대 정비사업 현장을 찾아 재개발·재건축의 주택 공급 효과를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부동산정책 국민대토론회에서 재건축을 통한 주택 공급 효과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에 정면 반박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이날 서계·청파동 정비사업 주민간담회에서 “대통령께서 잘못 알고 재개발 재건축에서 물량이 느는 게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여기 와보면 극명하게 잘못된 말씀이라는 걸 알게 된다”며 “1700호 가까운 신규주택이 순증 물량으로, 다시 말해 없던 주택이 이곳 청파동 서계동 일대에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정비사업은 절대로 적대시할 대상이 아니다. 유휴부지가 부족한 서울시는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순증 물량이 확보돼야 하고 주택공급의 선순환이 마련된다”고 덧붙였다.
시에 따르면 신속통합기획 재개발과 모아타운 등 민간정비사업 7곳이 추진되고 있는 서계·청파동 일대는 세대수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청파3구역을 제외한 6곳만으로 기존 6393세대에서 8088세대로 1695세대, 약 26.5%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가 2031년까지 착공을 추진하는 253개 정비사업에서는 31만호가 건설될 예정이다. 시는 기존 주택의 멸실분을 반영하면 약 8만7000호, 39.2%가 순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계·청파동은 1960년대 산업화·도시화 과정에서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이주한 주민들이 서울역 인근에 정착하면서 형성된 대표적인 저층 주거지다. 서울역과 인접한 입지에도 2012년 ‘재개발·재건축 적대정책’ 이후 정비사업이 무산되고 도시재생사업으로 전환되면서, 가파른 구릉지와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좁은 골목 등 열악한 주거환경이 20년 이상 이어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