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7만5000개 이상의 외국인 비자를 취소했다. 각종 범죄에 연루된 인물뿐 아니라 미국 시민권 획득을 위한 이른바 ‘원정출산’ 목적의 비자도 포함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이 확대되면서 미국 국내선 비행기에 탑승한 한국 국적자가 체포되며 한국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미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비자 취소) 대다수는 폭행과 음주·약물 운전, 절도 등 다양한 범죄와 관련돼 있다”며 “무모한 운전, 성범죄, 아동 학대, 사기, 횡령 등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국무부가 상세하게 제시한 10여가지 사례에는 성범죄를 저지른 외국인과 소란을 벌이고 체포에 폭력적으로 저항한 외국인 등이 포함됐다.
국무부는 “미국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외국 국적자들을 계속해서 파악하고 조사하며, 이들의 비자를 취소할 것”이라며 “미국 비자는 권리가 아닌 특권이다. 이 특권을 남용하는 이들로부터 우리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것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이민자 단속을 공항으로도 확대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국 내 15개 공항에서 사복 차림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국내선 체크인 카운터와 탑승구 등에서 불법 체류 외국인들을 체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체포된 외국인들의 상당수는 비자에 명시된 기간을 넘겨 체류 중인 이민자들이며, 추방 우선순위가 아니었던 과거와 달리 ICE의 단속 대상이 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이달 초 한국 국적자도 공항에서 체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현지 법조계에 따르면 이달 초 한국 국적자 1명이 미국 남부 공항에 착륙한 국내선 항공기 기내에서 ICE에 체포됐다. 이 한국 국적자는 비자 체류 기한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ICE는 8일 조지아주 내에서 1226명의 불법 체류자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공항에서 체포된 한국 국적자가 ICE가 체포한 1200여명에 포함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법조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