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계 온라인 플랫폼의 일부 판매 제품에서 안전성 문제가 드러났다. 인체에 치명적인 발암물질이 발견되는가 하면 납 성분은 기준치를 초과했다. 소비자 불만이 적잖은 상황에서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실적은 뒷걸음질 모양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이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와 국제거래소비자포털에 접수된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타오바오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4곳 관련 상담은 총 5341건이다.
2023년 497건이었던 상담 건수는 2024년 1351건, 지난해 3493건으로 증가 추세다. 2024년 해외직구 국가별 비중에서도 중국이 60.5%로 미국(21.4%) 등을 크게 앞섰다.
구체적으로는 배송 지연이나 물품 파손, 관세 미환급 등 ‘계약불이행’ 관련이 39.7%(2120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청약철회 거부’가 25.8%(1378건), 가품 판매 및 제품 하자 등 ‘품질 불만’이 15.7%(840건)다.
조사 대상 중 1개 플랫폼은 프로모션 상품이라는 이유로 반품·교환을 제한하고 하자 상품의 배송비 환불을 거부했다. 2개 플랫폼은 사업자 과실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소비자 동의 없이 주문을 취소할 수 있게 하거나 손해배상 범위를 일정 금액을 한도로 제한했다.
제품의 안전성도 심각한 수준이다.
서울시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튜브, 수영복, 물안경 등 20개 제품 안전성 검사에서 6개 제품의 국내 기준 부적합을 확인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된 어린이용 물안경 포장재에서는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최대 325.1배, 발암물질인 카드뮴이 3.8배 초과 검출됐다.
같은 곳에서 판매된 어린이용 신발 장식 부위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57.4배), 카드뮴(2.7배)은 물론 태아 뇌 발달에 영향을 주는 납이 기준치의 17.3배 검출됐다. 판매된 튜브는 두께 미달로 파손 위험이 지적됐다. 쉬인 판매 물안경도 규격 기준을 벗어났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는 경영 지표 악화 속에서 소비자 안전과 거래 조건을 둘러싼 문제로 국내 시장에 이름이 거듭 등장했다.
그래서일까. 국내 오픈마켓 시장에서 실적도 뒷걸음질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매출은 1104억3722만원으로 전년 대비 31.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4억여원 흑자에서 366억여원 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338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1~3월) 매출은 89억8800만원, 총포괄손실은 138억5600만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같은 중국계 플랫폼 테무의 공세와 네이버 등 국내 사업자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봤다.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신세계그룹과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 알리바바그룹이 지난해 말 50대50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신세계그룹 특별관계자로 편입되는 지배구조 변화에 따라 실적이 공개됐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차원의 자발적이고 엄격한 품질 검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