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기관 노조 지방이전 ‘반대전선’ 확산 外 [한강로 경제브리핑]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 발표를 앞두고 대상으로 언급되는 주요 금융기관들이 이전 저지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위헌 소송까지 불사하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주요 국책은행 노조는 연대 집회를 개최하며 실력 행사에 돌입했다.

 

8월1~10일 반도체 수출이 100억달러에 육박하며 이 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출도 213억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퇴임을 앞둔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향후에도 전례 없는 소득증가를 배경으로 성장은 양호한 반면 기조적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금융안정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본점 옆 의사당대로에서 한국산업은행지부, 기업은행지부, 한국수출입은행지부가 주최한 국책은행 지방이전 저지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류장희(왼쪽부터) 기업은행지부 위원장, 정은주 수출입은행지부 위원장, 김현준 한국산업은행지부 위원장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국책은행·예보·농협까지”…2차 공공기관 이전에 금융권 ‘술렁’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 발표를 앞두고 대상으로 언급되는 주요 금융기관들이 이전 저지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노조는 11일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과 관련해 입지 타당성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노조 의뢰로 법무법인 린 금융법제연구센터가 작성한 보고서는 예보가 금융당국 및 유관기관과 신속하게 협력하려면 현행대로 서울에 남는 것이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내부 설문조사에서는 지방이전 시 조직을 이탈하겠다는 응답이 대거 나타났다. 특히 근속 5년 미만 직원의 ‘계속 근무 의향’은 12%, 5급 실무직에서는 9.5%에 그쳤다.

 

이날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노조도 서울 여의도에 2000여명의 조합원이 결집한 가운데 공동집회를 열고 세 대결에 나섰다. 무역보험공사 노조 역시 수출기업과 국내외 은행으로 이어지는 수출금융 생태계 연계성이 차단될 수 있다며 반대 전선에 합류했다.

◆8월1일~10일 반도체 수출 100억달러 육박…역대 최대 기록

 

8월1~10일 반도체 수출이 100억달러에 육박하며 이 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출도 213억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관세청이 11일 발표한 ‘8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1∼1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한 212억86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 성장세를 주도한 것은 반도체로 전년 동기 대비 155.4% 급등한 99억52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의 수출 비중은 46.8%로 20.1%포인트 높아졌다.

 

석유제품은 19억9700만달러로 65.3% 증가했고, 컴퓨터 주변기기와 철강제품은 각각 139.5%, 4.3% 늘었다. 반면 선박은 58.2%, 자동차부품은 36.3%, 승용차는 80.9%, 무선통신기기는 9.1% 줄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11일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퇴임 앞둔 한은 부총재 “금리 인상 기조 지속할 필요”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에도 전례 없는 소득증가를 배경으로 성장은 양호한 반면 기조적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금융안정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거듭 제기해온데다 한은 기준금리 조정 안건을 다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27일로 예정돼 있어 금융시장의 눈길을 끈다.

 

유 부총재는 오는 20일 3년 임기 만료에 이르며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은 부총재는 당연직 금통위원이며 총재 추천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다. 한은은 지난달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올려 2023년 1월부터 3년6개월 동안 이어진 통화 완화 흐름을 긴축 쪽으로 돌려놓았다. 금융시장에선 연내 한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