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불이 나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2명은 모자(母子) 관계로 화재를 피해 밖으로 몸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미 수사당국은 랜섬웨어 조직 ‘건라(GUNRA)’에 의해 SGI서울보증, 인하대 등 세계 수백 곳이 피해를 입었다며 주의를 알렸다.
◆서울 가양동 아파트 15층서 화재...사망자 2명, 母子
11일 소방 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5분쯤 가양동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불이 났다. 화재가 발생한 세대는 전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30대 남성 1명과 60대 여성 1명이 아파트 화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들은 불이 난 세대에 사는 모자지간으로 화재를 피하다 베란다에서 추락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한 어머니는 뇌병변장애를 앓고 있어 거동이 불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피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따랐을 것으로 보인다. 세대주인 아버지는 당시 화재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60대 여성 1명은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 40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장비 25대와 인력 87명을 투입해 오후 5시19분쯤 큰 불길을 잡았으며, 불이 난 지 약 1시간13분 만인 오후 6시8분쯤 불을 완전히 진압했다.
◆한미 정부, 랜섬웨어 조직 ‘건라’ 주의보…내부 데이터 빼내 협박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11일 미국 연방수사국(FBI),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국(CISA), 국가안보국(NSA), 국방부 사이버범죄센터(DC3), 비밀경고국(USSS)과 함께 랜섬웨어 조직 건라에 대한 사이버보안 권고문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랜섬웨어 범죄는 기업 내부망에 침투해 파일을 암호화하고 이를 인질로 금품을 요구한다. 지난해 4월 첫 범죄사실이 보고된 ‘건라’는 단순히 금품을 요구하는 것과 달리 다크웹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피해기업의 명단과 탈취자료 일부를 게시하는 일명 ‘이중탈취’ 방식으로 기업을 협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돈을 지급하지 않으면 탈취한 자료를 판매하거나 공개하겠다고 위협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7월 SGI서울보증, 같은해 9월 화천기계, 삼화콘덴서 등 기업들의 피해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해 12월에는 인하대가 건라의 공격을 받아 시스템이 다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하대는 경찰에 건라를 고소했다. 대학은 건라가 대학 내부 구성원 1만명의 이름, 연락처, 이메일 등 개인정보를 탈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건라도 다크웹을 통해 650기가바이트(GB) 규모의 인하대 자료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해 7월부터 건라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로 현재 국내 90여곳 업체가 건라의 피해대상이 됐다고 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대거 랜섬웨어 공격대상에 오르면서 한국이 글로벌 범죄집단의 집중 타깃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학기 앞둔 대학생 월세 부담에 ‘울상’…서울 대학가 원룸 평균 월세 전년比 7.7%, 관리비는 10.9% 올라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방’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경희대·고려대·서강대(가나다순) 등 서울 주요 10개 대학가 원룸 평균 월세는 62.5만원이다. 전년 7월(58.1만원) 대비 7.7% 상승했다. 월세뿐 아니라 관리비도 올해 7월 기준 평균 8.4만원으로 지난해 7월 대비 10.9%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폭이 가장 큰 대학은 서울대·한국외대·연세대다. 관악구에 있는 서울대 인근 원룸의 경우 평균 월세가 53.5만원으로 전년 7월(42.3만원) 대비 26%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동대문구 한국외대의 경우 67만원으로 전년 대비 15.1%, 서대문구 연세대는 67.8만원으로 전년 대비 10.4% 올랐다.
원룸 월세가 가장 비싼 곳은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으로, 평균 월세가 76.7만원에 달했다. 실제 이날 이화여대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실 앞에는 ‘원룸 월세 보증금 1000만원·월세 90만원’, ‘신축급·풀옵션 오피스텔, 보증금 1000만원·월세 93만원’ 같은 홍보물이 붙어 있었다.
이대역 인근에서 사무실을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A씨는 “주택이나 원룸은 월세가 70만원 전후, 오피스텔은 90만∼100만원 사이”라며 “학생들은 70만원대 매물을 선호하지만 그 매물이 별로 없으니 오피스텔에 많이 산다”고 말했다. 인근 원룸에서 자취 중인 윤나래(21)씨는 “방을 구할 때 월세 마지노선을 50만원으로 정했는데 공인중개사들이 ‘그 가격에 원하시는 매물은 아예 없을 것’이라고 해서 부모님께서 놀라신 것 같다”며 “학비에 주거비까지 나가니 부담스러우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