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미래는 바다에 있다” 시대 흐름 통찰… 기아 해결 첫걸음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70년-글로벌 평화운동]

해양비전 (상) - 왜 바다였는가

오늘날 세계는 바다를 미래 성장동력이자 국가 전략 산업의 핵심으로 주목하고 있다. 기후위기와 식량안보, 해양자원 확보가 인류 공동의 과제로 떠오르면서 해양의 가치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한학자 총재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수십 년 앞서 내다봤다. 두 분은 1960년대부터 “인류의 미래는 바다에 있다”고 강조하며 해양을 미래 문명의 터전으로 바라봤다.

 

굶주림에 고통 받는 이들 보며 해양 개척 시작


그 출발점에는 한 가지 절박한 문제의식이 있었다. 바로 인류의 기아 문제였다. 문 총재는 세계 곳곳에서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며, 육지의 한정된 자원만으로는 늘어나는 인류를 먹여 살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식량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바다를 개척해야 하며, 수산자원을 인류 공동의 생명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었다. 그는 “바다가 인류를 살릴 마지막 희망”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1963년 6월 인천 만석동에서 열린 18톤급 목선 ‘천승호(天勝號)’ 진수식. 한국에서 시작된 해양 개척은 이 작은 어선에서 출발했다.

이러한 해양비전은 산업 개발보다 사람을 먼저 준비하는 일에서 시작됐다. 1959년 경기도 화성 야목에서 열린 전국 전도사 수련회에서 문 총재는 수련생들을 직접 연못과 방죽으로 데리고 나가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쳤다. 당시에는 단순한 야외 활동처럼 보였지만, 훗날 세계 해양 개척을 준비하는 첫 교육이었다. 그는 바다를 자연을 배우고, 책임과 협동, 개척정신을 익히는 삶의 학교로 바라봤다.

1963년 6월 인천 만석동에서는 18톤급 목선 천승호(天勝號) 진수식이 열렸다. 이 배는 당시로서는 첨단이었던 나일론 그물을 사용한 어선으로, 자재와 기술이 부족했던 시절 직접 건조한 상징적인 선박이었다. 작은 목선 한 척의 출항은 훗날 세계 각지로 이어질 해양 개척의 출발점이 됐다.



1972년에는 제주도와 지귀도를 중심으로 해양 활동 기반이 마련됐다. 문 총재는 제주를 한반도 해양섭리의 중요한 거점으로 보고 조선소와 양식장 건설, 해양훈련 등을 추진하며 남해안 개척에 정성을 기울였다. 이후 한국에서 시작된 해양 개척은 미국과 알래스카, 남미로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

문선명·한학자 총재가 미국 알래스카에서 직접 잡은 연어. 문 총재는 바다를 인류의 식량 문제를 해결할 미래 자원의 보고로 여기고 조업에도 나섰다.

독창적 참치잡이 방법 ‘레버런문 시스템’ 고안

 

1974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글로스터에서는 미국 해양비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세계적인 참치 어장인 이곳에서 문 총재는 직접 제작한 ‘뉴호프(New Hope)’호를 타고 매일 새벽 바다에 나가 조업했으며, 참치가 잡히는 수온과 어군의 이동을 기록하고 통계를 축적했다. 또 참치가 선호하는 미끼를 연구하고 이를 토대로 조립식 장치를 이용한 독창적인 참치잡이 방법인 ‘레버런 문 시스템’을 고안해 미국 수산업계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참치잡이 대회를 개최하며 해양산업의 가능성을 넓혀 갔다.

해양 개척은 고기를 많이 잡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 바다를 통해 지도자를 양성하는 교육으로 이어졌다. 이후 오션 챌린지(Ocean Challenge) 프로그램과 해양교회(Ocean Church)가 운영되면서 세계 각국의 청년들은 항해와 조업, 공동생활을 통해 책임감과 협동심, 공동체 정신을 배우기 시작했다.

 

1980년대 들어 세계적인 청정 어장인 미국 알래스카 코디악은 해양비전의 핵심 거점이 됐다. 새벽 3~4시에 출항해 자정 무렵까지 이어지는 혹독한 조업은 어업을 넘어 인내와 절제, 끝까지 맡은 책임을 완수하는 ‘알래스카 정신’을 체득하는 과정이었다. 참가자들은 90㎏이 넘는 할리벗과 연어를 직접 낚으며 자연을 이해하고 스스로를 단련하는 법을 배웠다.
 

원호프호가 태평양에서 참치를 조업하고 있다. 문선명 총재는 참치의 습성과 어군 이동을 연구해 ‘레버런 문 시스템’을 개발했다.

바다를 통해 인성교육 연결… 인류 미래 함께 준비

 

1978년에는 코디악에 국제수산회사(ISA)를 설립해 생선 가공과 수산물 생산 기반을 구축했고,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미국 주요 도시와 일본으로 수출됐다. 바다를 인성교육의 장이자, 인류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의 무대로 확장되기 시작한 것이다.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해양비전은 처음부터 산업이나 기업의 성장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 바다를 통해 사람을 키우고, 지도자를 양성하며, 인류가 함께 살아갈 미래를 준비하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천승호에서 시작된 작은 항해는 제주와 글로스터, 알래스카 코디악을 거치며 ‘바다는 인류를 살리는 생명의 터전’이라는 철학으로 구체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