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찍고 집가던 대학생 3명 전원 사망…중앙선 침범 이유 조사

동아방송예대생 등 3명 참변…중앙선 넘어 덤프트럭 충돌
경찰, 블랙박스 없어 CCTV 등 확인…음주·약물 여부도 조사

경기 안성시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와 덤프트럭이 정면으로 충돌해 승용차에 타고 있던 20대 3명이 숨졌다. 이들은 영화 촬영을 마친 뒤 귀가하던 대학생들로 파악됐다.

지난 11일 경기 안성시 삼죽면 동아방송예술대 건너편 국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 SBS 보도화면 캡처

 

12일 경기 안성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50분쯤 안성시 삼죽면 동아방송예술대 건너편 38번 국도에서 승용차와 25.5톤 덤프트럭이 정면으로 출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20대 남성 A씨가 몰던 올란도 차량이 일죽IC에서 안성 방향으로 직진하던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중앙선을 침범해 맞은편에서 오던 덤프트럭과 부딪혔다.

 

사고 당시 인근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 충돌 직전까지 두 차량 모두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충돌 직후 강한 충격에 불꽃과 동시에 연기가 피어올랐으며 덤프트럭은 충돌 지점에서부터 약 40m가량 떨어진 곳에 와서야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운전자 A씨를 비롯해 차량 뒷좌석에 타고 있던 동아방송예술대 학생 20대 남성 B씨와 여성 C씨가 모두 숨졌다.

 

B씨와 C씨는 해당 대학에서 방송 관련 전공을 하는 학생들이며, 다른 대학에서 유사 전공을 하는 A씨의 차량에 동승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지난 11일 경기 안성시 삼죽면 동아방송예술대 건너편 국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 KBS 보도화면 캡처

 

이들 3명은 사고 직전 새벽까지 안성에서 다른 학생 20여명과 함께 영화 촬영을 마치고 학교 주변 원룸 등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동아방송예술대 건너편 38번 국도는 왕복 4차로 구간으로 중앙분리대가 설치돼 있으나, 사고 지점의 경우 횡단보도와 교차로가 인접해 있어 중앙분리대가 없었다.

 

승용차가 중앙선을 침범한 정확한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중앙선을 넘어선 A씨 차량을 차단할 충돌 방지 시설물이 없어 대형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사고 차량의 파손이 심해 블랙박스 존재 여부를 파악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상대 차량인 덤프트럭에도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지 않아 주변 CCTV 영상을 확보해 조사할 계획이다.

 

덤프트럭 운전자인 60대 남성도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운전자는 경찰에서 “올란도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차주를 상대로 차량 내부 저장 장치 유무를 확인하고, 사고기록장치(EDR) 등에 대한 제출 동의를 받을 방침이다. 또 숨진 이들의 채혈 검사를 통해 음주나 약물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