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스라엘서 '암살 첩보'받고 군용기로 비밀 환승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뒤 튀르키예를 떠날 때 이스라엘 측에서 '암살 첩보'를 받고 군용기로 비밀리에 환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탑승 전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미 정부 당국자는 이 신문에 이스라엘이 당시 미국에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을 겨냥해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을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 등 이란의 암살 기도 첩보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에어포스원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지는 않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 이런 기만작전은 처음이었다고 덧붙였다.



WSJ은 이런 위협 정보가 어느 정도 신뢰도가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당시 백악관 비밀경호국 관계자들이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비상한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첩보작전이나 다름없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비밀 탈출'은 10일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튀르키예 앙카라 공항을 떠나면서 일단 에어포스원에 타는 모습을 연출한 뒤 기체 반대편 문으로 연결된 기내식 운반 컨테이너로 몰래 갈아타고서 군용 수송기로 옮겨 영국으로 향했다.

에어포스원에 탄 백악관 취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동승한 것으로 알았으나 결과적으로 이 비행기는 이란의 암살 위협을 피하기 위한 미끼 역할을 한 셈이다.

튀르키예에서 영국으로 이동하던 기자들은 이륙 시 창문 블라인드를 내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날 저녁 기자들이 왜 블라인드를 내리라고 했는지 아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상대해야 하는 더러운 인간들 탓에 아마 위험한 비행이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 C-32A 수송기는 추적 시스템을 끈 채 미국 대통령이 탑승한 항공기에 부여되는 항공교통 관제용 호출부호인 '에어포스원'이 아닌 '리치 18'이라는 평범한 호출부호를 사용하면서 영국 밀든홀 공군기지로 비행했다.

영국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이 눈치채지 못하게끔 황급히 에어포스원으로 옮겨 탄 뒤 카메라 앞에 나타나 미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