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코스닥’ 올라탈까…증권가 “전면 교체보다 신중해야”

최근 코스닥의 가파른 상승세에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스닥이라는 ‘달리는 말’에 올라타야 한다는 주장과 향후 하락 전망이 맞선다. 증권가에서는 ‘신중론’이 우세한 분위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19.1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79%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더 도드라진다. 전날까지 코스닥 상승률은 18.72%로, 전 세계 주요 주가지수 상승률 중 1위를 기록했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2.99포인트(0.35%) 내린 854.85,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시간 기준 1412.9원에 출발했다. 뉴스1

코스닥은 그간 과도한 하락에 따른 저평가 속에 정부의 시장 체질 개선 등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며 이달 반등했다. 특히 지난달 31일 코스닥 투자 수요를 흡수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규제가 시작되며 순환매가 이뤄지자 지수는 빠르게 회복했다. 

 

코스피 조정이 길어지고, 코스닥은 급반등하자 투자 셈법도 복잡해졌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우선 코스닥의 추가 상승보단 하락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를 491억원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기초지수(F-코스닥150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매일 -1배수만큼 추적한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에 2배로 베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3420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코스닥의 상승세에도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시장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불신이 읽힌다. 

 

증권가에선 ‘천스닥’(코스닥 1000) 회복 기대감 속에 향후 전망과 투자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국민성장펀드, 코스닥 승강제 도입 등 정책 이벤트가 다수 대기 중”이라며 “V자형 반등이 제한되더라도 9월 이후 코스닥은 정책 효과에 힘입어 상승 동력을 재차 확대하며 1000포인트 수준을 다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반면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통상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 자율적인 반등의 정도도 상당해지고, 이후에는 해당 주가가 자신의 펀더멘털을 찾는 과정에서 변동성을 보인다”며 “시중금리 수준으로 보면 코스닥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마찰이 있을 것이어서 향후 코스닥이 이런 단계를 밟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가는 주식이 간다’는 모멘텀 플레이 측면에서 단기 랠리를 펼치고 있는 코스닥에 관심을 갖는 것은 합리적”이라면서도 “최근 코스닥의 상대적인 강세는 ‘낙폭 과대의 되돌림+코스피와 키 맞추기’ 성격이 짙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에서는 코스닥으로 전면 갈아타는 전략보다, ‘코스피+코스닥’, ‘반도체 시총 비중 수준 편입(약 50%대)+전력기기, MLCC, 방산, 바이오 등 비반도체 추가’와 같은 바벨 전략을 구사할 시기”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