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장기화 여파…경북 동남부, 취수원까지 변경 물 확보

청도 운문댐 저수율 24.8%·경주 왕신지 20%, 생활·농업용수 확보 비상
청도 운문댐 전국 용수댐 가운데 유일하게 가뭄 '심각' 단계
강수량 평년 절반, 먹는 물 지키려 농업용수 줄인다

장기간 이어지는 가뭄 여파로 청도와 경주 등 경북 동남부 지역의 생활·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이 커지면서 농심(農心)이 새까많게 타들어 가고 있다.

 

청도 운문댐이 전국 용수댐 가운데 유일하게 가뭄 '심각' 단계를 보이고 경주 왕신지 저수율도 20%까지 떨어지는 등 주요 댐과 저수지의 물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경북 청도군 운문댐 저수율이 25.1%까지 떨어지며 수위가 낮아져 있다. 연합

경북 동남부 일부 지역은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 안팎에 그치면서 생활·공업용수와 농업용수 공급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등은 취수원을 대체하거나 용수 공급량을 조절하고 관정·급수차를 가동하는 등 용수 확보 대책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12일 국가가뭄정보포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청도 운문댐 저수율은 24.8%로 내려갔다. 전국 12개 용수댐 가운데 유일하게 가뭄 '심각' 단계다. 용수댐 가뭄 단계는 관심, 주의, 심각 등 3단계로 나뉜다.

 

경주의 농업용 저수지인 왕신지의 저수율은 20%로 떨어졌다.

 

경북의 농업용수 평균 저수율은 48.5%로 평년의 69.9% 수준에 그친다.

 

포항과 경주의 농업용수 평균 저수율은 각각 34.2%와 34.8%로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영천도 45.9%로 내려갔다.

 

영천, 경산, 청도, 칠곡은 생활·공업용수 가뭄이 '경계' 단계로 생활·공업 용수 확보를 위해 농업용수 공급을 줄여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생활·공업용수 가뭄 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으로 나뉜다.

 

경북의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509.9㎜)은 평년(669.9㎜)의 75.1% 수준이다. 청도는 평년의 45% 이하로 떨어졌고 경주, 영천, 경산은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45∼55%에 불과하다.

 

물 부족이 심화하면서 당국은 용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주 덕동댐 생활용수 확보를 위해 취수원 일부를 형산강으로 대체해 하루 1만t의 댐 용수를 비축하고 있다.

 

경주 왕신지 저수율이 20%로 떨어지자 형산강 물을 하루 10만t 끌어올려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하천 굴착과 관정 및 양수장 보수 등으로 긴급 농업용수 확보에 나섰다.

 

포항 형산강은 수위 저하에 따른 바닷물 역류로 취수원을 영천댐과 안계댐으로 대체해 하루 6만t의 물을 공급하고 있다.

 

운문댐은 대구와 경산의 물 공급을 일부 줄여 댐 용수를 비축하고 있다.

 

대구와 경산에는 낙동강과 금호강 등 다른 취수원으로 대체해 물을 공급하고 있다.

 

청도군은 농업용수 부족에 대응해 관내 농업용 공공관정 471곳 가운데 93%를 가동하고 용수 공급이 시급한 영농지역에는 급수 차량을 투입해 농작물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안동 안동댐·임하댐, 영천 영천댐, 청송 성덕댐은 가뭄 '주의' 단계로 하천 유지수와 농업용수를 정상 공급량의 50% 수준으로 줄였다.

 

가뭄이 심각한 시군 등 당국은 가뭄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예산을 긴급 투입해 하천 굴착과 양수, 관정 설치·보수 등 용수 확보에 전력을 쏟고 있다.

 

또 지역 간 수원을 연계하고 급수차와 생수 등을 준비하는 등 생활 등 용수 비상 급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도 134회 629.5t의 용수를 공급하는 등 우선 출동 차량을 제외한 물탱크 차량 등 214대를 용수 공급에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