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칭다오 세탁소 터, 4년 만에 현장 점검

정확한 위치는 확인 안 돼

윤봉길 의사가 의거 1년 전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생활하며 일했던 세탁소 터 위치가 상당 부분 좁혀졌지만, 정확히 어느 곳인지는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세탁소 터에 표지석 설치를 추진왔으나 중국 측은 정확한 위치 확인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봉길 의사. 한국민족대백과사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12일 국가보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독립기념관은 올해 3월 2박 3일 일정으로 칭다오 일대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를 현장 점검했다. 정부가 윤 의사가 일했던 세탁소 터에 표지석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지 약 4년 만에 현장조사가 이뤄진 것이다. 

 

독립기념관 출장보고서는 “관련 자료와 지도 등을 기반으로 현재의 지도를 비교 검토해 봤을 때 윤 의사가 근무했던 세탁소 ‘랴오닝로 26번지’와 현재 주소 ‘랴오닝로 155호’는 같은 장소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명확한 지번 관계가 충분한 근거자료로 증빙될 때까지는 세탁소가 위치했던 장소를 블록(block·구역)으로 확대 비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과거 지번과 현재 지번의 체계가 달라져 옛 주소인 ‘랴오닝로 26번지’가 현재 ‘랴오닝로 155호’의 어느 지점에 해당하는지를 현재 자료만으로는 정확히 특정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해당 구역은 현재 복합상업시설로 개발돼 은행·보험사·숙박 시설 등 여러 상가 건물이 운영 중이다. 

 

윤 의사의 칭다오 세탁소 생활은 이후 1932년 4월 29일 상하이 훙커우 공원 의거와도 연결된다. 윤 의사는 1930년 4월부터 약 1년 간 일본인이 운영하던 세탁소에서 일하며 상하이로 이동하기 위한 여비를 마련했고, 상하이에서도 세탁소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의 아들 이규창은 회고록에 ‘윤 의사가 (상하이) 세탁소 노부부를 부축하고 일본 국기를 들고 입장해 축하대 앞자리에 앉았다’고 썼다.  

 

윤 의사의 칭다오 세탁소 터는 현재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 1032곳에는 포함돼 있지 않은, 신규로 검토예정인 독립운동 사적지다. 표지석 설치를 위해서는 정확한 위치 확인이 선행돼야 한다는 중국 측 입장이 명확한 만큼 당시 주소와 현재 지번을 연결할 수 있는 자료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외교부는 김 의원실에 “중측과의 각종 면담 계기 표지석 설치 관련 협조를 지속 요청해오고 있다”며 “지난달 31일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담당관 회의 계기에도 관련 내용을 포함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