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극심’ 청도 주민 "기존 관정으로 한계치… 급한 불 끌 수 있는 만큼 전기료만 부담해 주세요"

청도 등 대구·경북 가뭄, 녹조에 타들어가는 농심, 운문댐 저수율 24.8% 그쳐
평년보다 200㎜ 적은 비, 운문댐 주요 댐 저수율 하락
낙동강 녹조 '경계' 단계, 주민 건강 악영향 우려
운문댐 저수율 24.8%, 지난해 절반에도 못 미쳐
청도 지역 장마철 강수량 18mm에 그쳐, 가뭄 '심각'
대구·경산 등 생활용수 등 공급 차질, 수계 전환
"기존 관정으로 농업용수를 공급받는 것은 이미 한계상황입니다. 저수지 인근에 있는 비닐하우스 관정을 이용하면 물부족 사태에 급한 불을 끌수 있는 만큼 전기료만 부담해주세요."

12일 오전 경북 청도군 이서면 대곡저수지. 이곳 저수지에는 물이 있어야할 자리는 잡풀만 무성히 자라고 있었고, 맨바닦에 흙먼지만 날리고 있었다.

 

조일현(70) 청도군이장협의회장은 "대곡저수지에는 가뭄에 대비해 종전에 관정 4개를 가동하고 있는데 인근 500여 마지기(10만평)에는 물을 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해결책은 저수지 인근에 개인 하우스를 비롯 복숭아 밭에 개인 관정 20여개가 있는데 정부에서 전기요금만 지원해주면 곧바로 가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전기세가 하루에 1만원 밖에 안되는데 청도군에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을 하니 예산문제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청도 운문댐 저수율은 지난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무르면서 물 공급에 차질이 발생해 농심(農心)이 새카많게 타들어가고 있다.

 

폭염과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 탓에 대구경북이 가뭄과 녹조로 시름하고 있는 만큼 농민들은 특단의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청도군은 농업용수 부족에 대응해 관내 농업용 공공관정 471곳 가운데 93%를 가동하고 용수 공급이 시급한 영농지역에는 급수 차량을 투입해 농작물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12일 국가가뭄정보포털에 따르면 현재 대구 북구·동구·수성구·달성군이 가뭄 경계 단계, 서구·중구·남구·달서구가 가뭄 주의 단계에 있다.

가뭄 현황은 정상-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로 나뉜다.

 

경북은 칠곡·청도·영천·경산이 경계, 안동·예천·상주·구미·김천·성주·고령·포항·경주가 주의 단계에 있다.

 

지난 11일 기준 용수댐인 운문댐의 저수율은 24.8%에 그쳐 가뭄 심각 단계에 있으며, 영천댐의 저수율도 32.8%로 주의 단계다.

 

특히 운문댐의 경우 지난해 같은 시기에 63%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장마철 청도 지역 강수량은 18mm에 그쳤는데, 예년에 200mm 안팎의 비가 내린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양이다.

 

다목적댐인 안동댐과 임하댐의 저수율도 각각 39.7%, 42.1%에 그쳐 가뭄 주의 단계다. 저수지인 영천 왕산지의 저수율도 48.5%로 절반에 못 미쳤다.

12일 경북 청도군 이서면 농민들의 젖줄인 대곡1리 저수지가 바짝 말라있다. 물이 가득 차 있어야 할 저수지 바닥은 잡풀만 무성히 자란 채 맨살을 드러내고 있었고, 흙먼지만 날리고 있었다. 이희곤 청도군 이서면 대곡1리 이장 제공

적은 강수량과 높은 수온에 녹조도 창궐하고 있다.

 

낙동강 구미 해평 지점과 강정·고령 지점의 조류경보는 경계 단계로 격상됐고, 대구 공산지에는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내려졌다.

 

대구경북에는 올해 526.8mm의 비가 내렸다. 같은 기간 평년 강수량인 722.9mm 대비 72% 수준이다.

 

오는 13일과 14일에 대구경북 지역에 각각 5~40mm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해갈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