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최선호주 바꿔다…'삼성전자→삼성전기'로 변경

AI 부품 수요 주목…MLCC 가격 강세·ABF 수요 개선 전망
목표주가 256만원에서 262만원 상향

모건스탠리가 최선호주를 삼성전자[005930]에서 삼성전기[009150]로 변경했다.

삼성전기에 대한 투자 의견은 비중 확대(overweight)로 유지했으며, 목표주가는 256만원에서 262만원으로 상향했다.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3.51p(3.68%) 오른 6579.04로 상승 마감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가격 강세 가능성이 크고 아지노모토빌드업필름(ABF) 기판 수요가 개선되는 점을 들어 최선호주를 삼성전기로 변경했다. 삼성전기의 마진과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시장 컨센서스를 더욱 큰 폭으로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있다. 하이퍼스케일러의 부품 수요가 꾸준히 강하게 유지되면서, AI와 무관한 다른 고객들이 물량 확보에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고객들이 미리 주문에 나서면서 수요 가시성도 길어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런 흐름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MLCC 가격을 떠받칠 것으로 봤다.

체질 변화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기의 AI 관련 매출 비중은 2026년 20%에서 2027년 31%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AI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매출과 이익 성장이 구조적으로 강화된다는 분석이다.

마진이 높은 AI 제품 비중이 커지면 단순히 경기 흐름에 따라 오르내리는 이익이 아니라 지속성 있는 이익 성장이 가능해지고, 이는 더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

ABF 사업의 성장 가능성도 제시됐다. 삼성전기는 미국 맞춤형 반도체(ASIC) 업체로부터 AI 칩 기판 관련 수주를 여러 건 확보했고, 2028년까지 베트남 신규 공장 가동도 확대된다. 모건스탠리는 ABF 매출이 2030년까지 4∼5배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점유율 확대 배경은 기술 난도 상승이다. 새로운 ASIC 칩은 크기와 층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여러 칩을 붙이는 멀티 칩렛 설계가 확산하고 있다. 전력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ABF에 MLCC를 내장하는 방식도 늘어나는 추세다. 복잡성이 높아질수록 삼성전기의 점유율이 확대된다는 논리다.

여기에 2028년부터는 유리 기판이라는 새로운 제품 사이클이 시작될 수 있고, 실리콘 커패시터와 ABF 가격 사이클도 당초 예상보다 강하고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런 전망이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2028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은 18배로, EPS 성장률이 더 강한데도 과거 고점인 30배를 크게 밑돈다는 것이다.

새 목표주가 262만원은 2028년 예상 P/E 33배를 적용한 수준이다. 강세 시나리오 목표가는 300만원으로 유지했고, 약세 시나리오는 변동성 확대를 반영해 135만원으로 낮췄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