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싸울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6·3 지방선거 이후 잠잠했던 장 대표 사퇴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장 대표는 대여 투쟁 의지를 당협위원장 교체의 주요 기준으로 제시하며 오는 26일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조직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원 중심’ 쇄신을 내세웠지만 “싸우지 않는 사람들은 배지를 떼야 한다”고 밝힌 만큼 조직 개편이 당내 세력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장 대표는 12일 매일신문 유튜브에서 “8월 말 당협위원장들의 임기가 끝나면 그동안 제대로 싸우지 않았던 분들을 계속 당협위원장으로 두면 안 된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공모를 받아서 새로 임명하겠다. 당원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재명정부와 싸우는 데 관심 없이 당협위원장 자리를 유지하고 지방선거 공천에만 관심을 둔 당협위원장들은 교체할 때가 됐다”고 했다. 대여 투쟁 강도를 인선 기준으로 내세운 만큼 정책 역량이나 지역 경쟁력보다 ‘얼마나 잘 싸웠느냐’가 쇄신의 잣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2차 회의를 열고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당협위원장을 일괄 사퇴시킨 뒤, 당원 투표를 반영한 새 시스템으로 재선출하는 방안을 최고위에 상정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협위원장은 각 지역의 당 조직을 관리하고 지방선거·총선 공천 과정에서도 영향력이 큰 자리다.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에서는 해당 의원이 맡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이번 교체작업은 비현역뿐 아니라 현역 의원들에게도 적지 않은 압박이 될 수 있다.
당협위원장 인선과 선출직 평가 개편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향후 공천과 당내 권력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장 대표가 조직 재편을 계기로 당 장악력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경계도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6·3 지방선거와 관련한 선거무효·당선무효 소청 261건을 모두 기각(112건) 또는 각하(149건)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국민의힘이 제기한 서울시장, 부산시장, 경기지사 등 14건의 선거무효 소청은 전부 기각됐다. 중앙선관위는 “선거에서 일부 투표구의 투표용지 부족 및 투표 중단으로 선거에 관한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존재하나, 이러한 사실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선거무효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선관위의 기각·각하 결정에 불복하는 소청인은 결정서를 받은 날부터 10일 이내에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