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생명산업 기반에 국내 최대 미생물 자원까지
13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그린바이오는 미생물·식물·곤충 등 생물자원에 첨단기술을 접목해 종자와 식품소재, 천연물, 동물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소재와 제품을 만드는 산업이다. 기후 위기와 식량안보, 탄소중립 등이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세계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제1차 그린바이오산업 육성 기본계획에 따르면 세계 시장은 2023년 1220억달러에서 2031년 3310억달러(약 47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는 관련 법 시행과 전국 7개 육성지구 지정 등을 통해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6개 시군 엮어 ‘그린바이오 산업벨트’ 구축
전북 그린바이오 전략의 또 다른 특징은 특정 지역 한 곳에 산업을 집중하는 방식이 아니라 시·군마다 강점이 있는 분야를 특화하고 이를 하나의 산업망으로 연결하는 ‘다핵 거점형’ 구조다. 김제는 민간육종연구단지를 중심으로 종자산업을, 정읍과 순창은 미생물산업을, 익산은 식품소재와 동물용의약품을, 남원은 곤충산업을 각각 특화한다. 정읍을 중심으로 천연물 분야 거점 구축도 추진하면서 그린바이오 주요 분야를 전북 전역에서 연계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각 분야의 클러스터 구축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는 5535억원을 들여 232만㎡ 규모로 조성됐으며 현재 127개 기업이 입주했다. 미래 유망 식품산업을 겨냥한 2단계 확대 조성에도 547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김제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에는 1738억원 규모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정읍·순창 미생물산업클러스터에는 3615억원, 익산 동물헬스케어 클러스터 1470억원, 남원 곤충산업 거점단지 250억원, 정읍·남원 천연물 소재 전주기 클러스터에는 300억원이 각각 투입될 계획이다.
이처럼 분야별 거점이 연구·실증·생산 기능을 나눠 맡으면 전북 전체가 하나의 그린바이오산업 플랫폼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 전북도의 구상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농식품부 공모에서 선정된 ‘미생물융복합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는 이 같은 전략의 핵심 축이다. 전주·익산·정읍·남원·임실·순창 6개 시·군, 409만㎡ 규모로 조성되는 육성지구는 연구개발특구와 기회발전특구, 농생명산업지구를 하나의 산업벨트로 연결하는 구조다. 지역별 특화 산업을 따로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 기관과 기업, 산업단지, 실증 시설을 연결해 소재 발굴에서 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산업 흐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기업 생태계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전북의 그린바이오 신고 기업은 지난해 8월 49개사에서 지난달 92개사로 1년 만에 43개사가 늘었다.
◆발굴부터 사업화까지 세계시장 정조준
전북도는 산업 기반과 기업 집적을 바탕으로 이제 그린바이오를 실제 기업 성장과 일자리, 수출로 연결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린바이오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2031년까지 1조12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핵심 목표는 전략 소재 50건 발굴, 전문 기업 275개 육성, 농가 연계 원료 5만t 활용, 전문인력 3000명 양성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과 오믹스, 정밀 발효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고 검증하는 한편 시험분석과 인허가, 위탁생산까지 기업의 제품 개발 전 과정을 지원한다. 신규 사업 38건, 3737억원 규모의 사업도 발굴해 창업 기업의 성장과 시장 진입을 지원한다. 기업 유치에도 힘을 실어 육성지구 지정을 계기로 116개 기업 유치와 신제품 50종 개발, 지역 원료 5만t 확보 등으로 기업 매출 확대와 농가소득 증대로 연결할 방침이다.
698억원 규모의 그린바이오 펀드와 연계해 창업 기업에 대한 투자도 활성화해 올해는 미생물 등 5개 분야에 360억원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이미 미생물 그린바이오 생태계 조성을 위해 우수제조관리기준(GMP) 산업화 시설과 유용미생물은행 구축 등 1896억원 규모의 기반 사업도 선제적으로 추진해 왔다.
전북도가 최종적으로 그리고 있는 그림은 연구개발과 실증, 사업화, 인력 양성이 서로 따로 움직이지 않는 전주기 산업생태계다. 산업이 성장하면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농산물의 산업 원료 활용 확대, 첨단농업 확산, 바이오소재 수출 증가 등 지역경제 전반으로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원택 전북도지사는 “연구개발특구와 기회발전특구, 농생명산업지구,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기업이 연구개발 단계에서 출발해 실증을 거쳐 제품을 생산하고 세계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그린바이오 혁신산업벨트’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원택 전북지사 “지역 경제·일자리 창출 연계… 국제 바이오 허브 육성할 것”
“농업과 식품산업의 탄탄한 기반 위에 연구개발(R&D)과 실증, 생산, 수출까지 연결할 수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농생명 산업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게 가장 큰 강점입니다.”
이원택(사진) 전북도지사는 13일 전북의 그린바이오산업 경쟁력에 대해 이같이 꼽으며 “농업과 바이오를 하나의 가치사슬로 연결해 전북형 산업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도지사는 전북이 단순히 농생명 관련 연구 기관이나 기업이 많은 지역을 넘어 농업 현장에서 확보한 자원을 고부가가치 바이오소재와 제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식품소재와 종자, 미생물, 동물용 의약품, 곤충, 천연물 등 그린바이오 핵심 분야별 전문기관과 연구·실증 기반 시설이 집적돼 있어 소재 발굴부터 기능성·안전성 평가, 인증과 제품화까지 이어지는 산업 흐름을 구축하기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지역별 특화 분야를 연계해 그린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생물을 중심으로 종자, 식품소재, 동물용의약품, 곤충, 천연물 등 분야별 산업 기반을 연결하고, 여기에 인공지능(AI), 오믹스, 정밀 발효, 디지털 육종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산업화 가능성이 높은 소재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도지사는 “앞으로 농생명자원에 첨단기술을 결합해 소재의 기능성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원료 표준화와 제품화까지 지원하는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특구와 기회발전특구, 농생명산업지구,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그린바이오 혁신 산업벨트’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전북도가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산업 기반 확충을 넘어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로 연결할 수 있는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컬대학과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 등 지역 대학의 역량을 활용해 산업 현장이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청년들이 지역에서 배우고 취업한 뒤 정착할 수 있는 일자리를 늘릴 복안이다.
이 도지사는 “그동안 구축해 온 농생명 기반을 실제 산업 성과와 기업 성장으로 연결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 기업과 인재, 기술이 모이는 그린바이오산업 중심축이자 국제 농생명 바이오 허브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