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거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가 이강인(25) 효과에 웃고 있다.
AT마드리드는 지난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잉글랜드)와의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AT마드리드 1-3 패)를 마치고 돌아갔다.
결과는 얻지 못했으나, AT마드리드엔 향후 국민 클럽이 될 가능성을 엿본 무대였다.
3년 전 같은 장소에서 두 팀의 맞대결 땐 맨시티의 하늘색 유니폼이 훨씬 많이 보였지만, 이번 경기에선 이강인의 등번호 7번이 박힌 AT마드리드의 붉은 줄무늬 유니폼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다.
경기장엔 5만78명의 관중이 들어찼고, 이들은 이강인의 몸짓 하나하나에 함성으로 반응했다.
교체 명단에 들었던 이강인이 전광판에 비출 때마다 경기장엔 환호성이 울려 퍼졌고, 그가 후반에 들어와 왼발 프리킥을 시도할 때는 탄성이 쏟아졌다.
서울에서 열린 이강인의 화려한 신고식은 AT마드리드 구단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3년 전에는 맨시티 유니폼이 훨씬 많았는데, 내일 경기장에는 우리 팬이 더 많기를 기대한다"고 했던 디에고 시메오네 AT마드리드 감독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이강인 효과는 지표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스페인 매체 아스에 따르면 AT마드리드가 이번 방한 때 서울에 가져온 이강인 7번 유니폼 1만장은 모두 팔렸다.
구단은 이강인의 7번 유니폼이 지난 시즌 팀의 전설인 앙투안 그리즈만(올랜도시티)의 유니폼보다 5배가량 더 팔릴 걸로 내다봤다.
그리즈만은 AT마드리드에서 통산 488경기 211골 97도움을 기록한 레전드다.
이는 아르헨티나의 2022 카타르월드컵 우승 멤버인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 같은 대형 영입조차 기록하지 못한 수치다.
이강인이 마케팅과 상품 판매에서 얼마나 큰 파급력을 지녔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AT마드리드는 지난달 이강인을 이적료 3500만 유로에 옵션 500만 유로를 포함한 총액 4000만 유로(약 654억원)에 영입했다.
한국 선수로는 2023년 7월 김민재가 나폴리(이탈리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할 당시 기록한 5000만 유로에 이어 역대 이적료 2위에 해당한다.
그런데 AT마드리드는 벌써 이강인 이적료를 회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페인 매체 보스포풀리는 12일 "AT마드리드가 새로운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마무리 짓고 있다"며 "하나는 한국 기업, 다른 하나는 유럽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약은 AT마드리드에 각각 2000만 유로(약 327억원)의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AT마드리드는 한국 팬들을 잡기 위해 리그 경기 시간도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AT마드리드는 현지 시간 오후 2시 또는 오후 4시15분에 리그 경기를 편성해 달라고 라리가 측에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AT마드리드는 오는 20일 말라가를 상대로 2026~2027시즌 라리가 개막전을 치른다.
<뉴시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