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보따리 하나 들고 해외 시장을 누빈 선배들처럼 ‘소스통’을 등에 지고 해외로 나서겠다던 각오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백 대표가 직접 미국 현지 외식 시장을 찾아 셰프들에게 글로벌 B2B(기업간거래) 소스 브랜드 ‘TBK(The Born Korea)’와 활용 메뉴를 소개하고, 현지 식당과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13일 밝혔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역의 한 식당을 찾은 백 대표는 TBK 소스 11종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고 매장 관계자들과 제품 공급·활용 방안을 점검했다. 백 대표는 매장의 메뉴 구성과 주방 환경, 조리 인력 등을 면밀히 살핀 후 현지 운영 여건에 최적화된 소스와 표준화된 레시피, 조리 방법을 직접 컨설팅했다.
백 대표의 LA 방문은 TBK 론칭 당시 그가 밝혔던 해외 사업 계획의 연장선이자 B2B 영업의 단계적 진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존 글로벌 유통사나 대형 푸드코트 중심의 B2B 협의를 넘어 음식을 직접 조리하는 개별 현지 식당으로 접점을 대폭 넓히면서다. 소스 공급 수준을 넘어 현지 외식업체의 최대 애로사항인 인력 운영, 식재료 수급, 맛의 표준화 문제까지 해결해 주는 푸드 컨설팅으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백 대표는 지난해 9월 TBK 글로벌 소스 론칭 시연회에서 1970~80년대 우리나라 중흥을 이끌었던 종합상사를 모델로 삼아 미국·유럽·대만·중국 등에서 소스 시연회를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백 대표는 간담회 직후부터 지금까지 태국, 대만, 중국, 미국, 캐나다 등을 연이어 찾으며 현지 유통기업과 외식 사업자를 대상으로 제품 시연·협의를 활발히 이어왔다.
태국에서는 현지 식품 유통기업과 TBK 소스 공급 방안을 협의했고, 대만에서는 휴게소 운영기업 대상 설명회를 열어 푸드코트 내 소스 공급을 제안하는 등 국가별 외식 환경에 맞춘 사업 모델을 구체화해 왔다.
백 대표의 현장 영업을 뒷받침하는 무기는 TBK 소스의 표준화 레시피다.
TBK 소스는 ‘맛의 시작, 더본’이라는 슬로건 아래 세계인과 맛있는 경험을 나눈다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초기 선보인 양념치킨소스, 매콤볶음소스, 간장볶음소스, 된장찌개소스, 김치양념분말, 떡볶이소스, 장아찌간장소스 7종에 쌈장소스, 매콤찌개소스, LA갈비소스 그리고 짜장 소스 4종을 추가해 총 11종 라인업을 완성했다.
소스 패키지에 적용된 QR코드는 현지 셰프들이 다국어 영상으로 한식 조리법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소스통을 버리지 못하게 레시피를 지속 업데이트하겠다’던 백 대표의 구상이 현장 영업의 강력한 무기로 작동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백 대표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한 글로벌 유튜브 채널 ‘TBK’에서도 해외 셰프와 소비자를 위한 소스 활용 노하우를 제공 중이다.
이러한 다각도의 노력에 힘입어 북미 지역과 태국 등에서는 현지 기업들과 제품 공급 범위, 유통 방식, 메뉴 적용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상당 부분 진전됐다. 더본코리아는 세부 조건 협의를 거쳐 업무협약 체결을 검토하는 등 현지 유통망을 활용한 TBK 소스 공급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더본코리아는 소스의 해외 시장 도입기인 올해 누적 매출 50억원을 시작으로, 2028년 500억원을 거쳐 2030년에는 해외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백종원 대표가 해외 현장을 직접 찾아 현지 기업과 외식업체에 TBK 소스를 소개하고 시장 수요와 협력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미국과 태국 등 현지 기업과의 협의를 구체화하는 동시에 개별 외식 매장까지 접점을 넓혀 소스와 레시피, 조리 방법을 결합한 제품 활용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