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인 소방본부를 사칭해 소상공인들을 상대로 수억원대의 ‘노쇼 사기’를 벌인 전기통신금융사기 자금세탁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소방본부를 사칭해 물품 대리구매 명목으로 돈을 편취한 혐의(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로 자금세탁 조직(일명 장집)을 추적해 총책 A씨(34) 등 15명을 검거하고, 이 중 8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조직은 올해 4월14일부터 같은 달 16일까지 소방본부 직원을 가장해 소상공인 15명에게 “소화기 등을 대리 구매해달라”고 물품을 구매할 것처럼 속인 뒤 대리 구매 대금 명목으로 총 3억6200만원을 송금 받아 그대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범죄 수익금을 빼돌리기 위해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텔레그램 등으로 지시를 내리면 관리책이 현금 인출책들에게 차례로 인출 명령을 내리고, 이렇게 세탁된 돈을 범죄 본조직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월 사건 관련 진정서를 접수한 경찰은 서울과 경기 등 전국에서 발생한 동일 수법의 사기 사건을 묶어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관 18명으로 구성된 체포조는 지난 6월 서울·인천·부천·춘천 등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현금 인출책 7명을 동시에 체포했다.
이후 경찰은 연락책과 관리책을 순차적으로 붙잡은 데 이어 A씨까지 붙잡으면서 자금세탁 조직을 일망타진했다.
경찰은 노쇼 사기 범죄 조직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공기관이나 납품업체를 사칭해 물품 대리구매나 대금 선입금을 요구하는 행위는 100% 사기”라며 “공식 직통 번호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전에는 절대로 먼저 돈을 송금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서민 경제를 위협하는 전기통신금융사기 및 자금세탁 조직에 대해 끝까지 추적·검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