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에 드디어 비 온다…경남 등 남부·제주에 '단비'

태풍 돌핀이 약화한 저기압 접근…남해안·지리산 많은 비 예상
남부지방 최근 한 달 강수량 평년 4분의 1…제주는 '3%' 수준

광복절 연휴 전국에 비가 예보됐다.

가뭄이 극심한 경남 등 남부지방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우산 쓰고 횡단보도 건너는 관광객들. 연합뉴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광복절인 15일에는 내륙을 중심으로 대기 불안정에 의한 소나기가 내리고, 16∼17일에는 중국 상하이 쪽에서 저기압이 다가오면서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저기압은 제13호 태풍 돌핀이 약화한 저기압이 다시 활성화한 것이다.



이번 비는 16일 새벽 서해안에 가까운 서쪽 지역부터 시작해 그날 밤 전국으로 확대된 뒤 17일까지 이어지겠다.

북반구에서는 저기압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바람이 불기에, 이번에 저기압이 다가올 때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강하게 유입되겠고 이에 남풍이 지형과 충돌하는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비가 많이 내리겠다.

현재 한반도 동쪽과 서쪽에는 각각 제13호 태풍 돌핀과 제15호 태풍 찬홈이 변질한 저기압이 있고 북서쪽엔 고기압이 자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쪽에서 동쪽으로 대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기압계가 상당히 복잡하게 형성돼있다.

기압계가 복잡하다 보니 수치예보모델들도 전망을 낼 때마다 16∼17일 비를 내릴 저기압 위상을 달리 예상하는 상황이다. 저기압 위상에 따라 고온다습한 남풍이 유입되는 지점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서 비가 집중되는 지역도 달라지겠다.

다만 남풍이 지속해서 유입될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비가 많이 내릴 가능성은 저기압 위상과 무관하게 높은 상황이니 대비해야 한다.

육군 제39보병사단 공병·화생방대대 소속 장병이 13일 오전 경남 함안군 칠원읍 운곡리 한 농가에서 농수로에 물을 채우고 있다. 39사단의 이번 대민 지원은 경남도와 공조해 진행한 것으로 군부대는 이날 대민 지원을 시작으로 가뭄 피해가 끝날 때까지 지역 농가 등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현재 경남 등 남부지방과 제주는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비가 극히 적게 내렸기 때문인데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한 달간 남부지방에 내린 비는 58.5㎜로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241.9㎜) 4분의 1에 불과하다. 남부지방 강수량은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54년 중 같은 기간 강수량으로는 두 번째로 적었다.

남부지방 중에도 경남권 가뭄이 극심한데 부산·울산·경남 최근 한 달 강수량은 16.6㎜로 1973년 이후 같은 기간 강수량 중 가장 적으며 평년 강수량(267.5㎜)의 6.1%에 그치고 있다.

제주는 최근 한 달 강수량이 5.1㎜로 평년 강수량(192.8㎜)의 3.1%에 그쳤으며 부·울·경과 마찬가지로 1973년 이후 가장 적었다.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경남 569개 저수지 저수율은 이날 기준 32.3%이다. 평년 저수율은 70.8%로 이에 크게 못 미친다. 제주 10개 저수지 저수율은 37.9%로 역시 평년 저수율(58.4%)을 밑돈다.

16∼17일 예상 강수량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이에 이번 비로 해갈이 이뤄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나, 도움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온은 16∼17일 흐리고 비가 내리면서 내려갔다가 이후 다시 상승하겠다. 이에 수도권과 충남,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체감온도가 최고 33도 안팎까지 오르는 상황이 다시 나타나겠으며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날 수도 있겠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