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가야의 숨결’… 영·호남 고분군서 되살아난다

‘2026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축전’ 28일 개막
남원, 고령, 김해 등 7개 시군서 14일간 개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고분군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국민과 공유하고 세계에 알리는 ‘2026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축전’이 오는 28일 영·호남 7개 지자체에서 일제히 개막해 다음 달 10일까지 14일간 열린다.

 

이번 축전은 전북 남원시를 비롯해 경북 고령군, 경남 김해시·함안군·고성군·합천군·창녕군 등 가야고분군이 분포한 7개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대규모 세계유산 행사다. 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과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고령 지산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창녕 교동·송현동 고분군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연속유산 일원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전북 남원 유곡리·두락리 가야 시대 고분군 20호분과 24호분 출토 현장 모습. 남원시 제공

 

13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세계유산 축전은 우리나라 세계유산의 가치를 국민과 세계인에게 알리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으며, 가야고분군을 주제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야고분군은 202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연속유산으로, 고대 가야 문명의 정치·사회·문화적 발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축전은 영·호남에 걸쳐 분포한 7개 고분군의 역사적 연계성과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지역 주민들이 직접 해설사와 안내원으로 참여해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면서 가야문화가 지닌 상생과 화합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개막식은 28일 오후 7시 함안박물관에서 ‘함께 가는 길, 동행’을 주제로 열린다. 2000년 전 번성했던 가야의 문화와 공동체 정신을 자연 요소와 결합한 대형 퍼포먼스를 통해 가야의 역사와 미래 비전을 상징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고분군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국민과 공유하고 세계에 알리기 위해 오는 28일 영·호남 7개 지자체에서 개막하는 ‘2026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축전’ 포스터.

 

축전 기간에는 ‘별 보러 가야로’, ‘나도 해보자 유물 발굴’, ‘초대, 가야로 온 세계유산’, ‘우리는 세계유산 해설사’ 등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이 각 고분군 현장에서 운영된다. 특히 지역 주민들이 직접 해설사와 안내원으로 참여해 세계유산의 의미를 전달하고 지역 간 상생과 화합의 가치를 더할 예정이다.

 

학술 행사도 마련된다. 축전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0일에는 남원시에서 ‘기후변화가 가야고분군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열어 가야고분군의 역사적 가치와 보존 방안을 논의한다.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을 구성하는 7개 연속유산 가운데 유일하게 전북에 자리한 고분군이다.

 

전북 남원 유곡리·두락리 가야 시대 고분군 20호분과 24호분에서 출토된 긴 목항아리(유개장경호), 짧은 목항아리(단경호), 그릇받침(기대) 등 토기류. 남원시 제공

 

남원은 이번 축전을 통해 가야문화권의 중요한 거점 도시로서 역사적 위상을 국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남원시 관계자는 “이번 세계유산 축전은 2000년 전 한반도 남부를 수놓았던 가야 고대사회의 위대한 유산을 온전히 느낄 기회”라며 “방문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축전을 즐길 수 있도록 행사 준비와 안전 관리를 빈틈없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