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가 양분한 글로벌 여객기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중형 여객기가 국제노선에 처음으로 투입됐다. 다만, 국제적 인증을 받아 글로벌 항공여객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1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국제항공이 운항하는 C919 여객기(사진)가 전날 오후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을 출발해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C919는 보잉의 737과 에어버스 A320을 겨냥해 중단거리 여객 수송용으로 중국이 자체 개발한 첫 중형 여객기다. 2023년 첫 운항을 시작해 그동안 주로 중국 국내선에 투입돼왔다. 지난 6월까지 모두 40대가 인도됐으며 중국국제항공,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이 25개 도시를 연결하는 58개 노선에서 C919를 운항하고 있다. 누적 승객도 750만명을 넘어서며 어느 정도 안정성도 인정받는 중이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중국은 C919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C919는 2024년과 올해 싱가포르 에어쇼에 참가해 시범 비행을 했고, 지난해 11월에는 두바이 에어쇼에도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C919의 첫 국제선 운항은 중국 항공산업에 중요한 전기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C919가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국제 감항인증이라는 높은 문턱을 넘어야 한다. 국제 감항인증은 항공기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성능과 기술 기준(감항성)을 갖췄는지 국가 간 상호 인정하거나 국제 표준에 맞춰 검증하는 절차다. C919는 현재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이나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인증을 받지 못한 상태다. 많은 국가가 자국 항공사 여객기의 운항에 EASA나 FAA의 감항인증을 요구하고 있어 중국 이외 지역으로 판매를 확대하려면 이들 기관의 인증 확보가 중요하다는 게 항공업계의 설명이다. 중국 민항업계 전문가 천젠궈는 “C919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제 감항인증 확보가 가장 필요한 조건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