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개편안에 강남·서초 아파트값 하락 전환

보유·양도세 부담에 매수세 위축
일부서 호가 크게 낮춘 매물 등장
강북·관악 등 중저가 지역은 상승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처음 실시된 주간 조사에서 서울 강남구·서초구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했다. 고가주택의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에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강북·관악 등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지역은 상승폭이 커지며 서울 주택시장 내 온도차가 뚜렷해졌다.

서울 강남구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1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둘째 주(1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평균 0.21% 올랐다. 상승폭은 전주 0.26%에서 0.05%포인트 줄며 4주 연속 둔화했다.

 

특히 강남구 아파트값은 0.02% 떨어지며 14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초구도 0.04% 내려 16주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은 강남구 대치·개포동과 서초구 잠원·반포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3일 발표된 정부 세제개편안이 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권에 먼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부담 확대 가능성에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일부 고가 단지에서는 호가를 크게 낮춘 매물도 등장하고 있다.

 

강남4구가 속한 서울 동남권의 평균 상승률도 전주 0.09%에서 0.05%로 떨어져 서울 5개 권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송파구는 0.15%에서 0.12%, 강동구는 0.18%에서 0.13%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반면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저가 지역의 상승세는 오히려 강해졌다. 강북구는 0.36%에서 0.40%, 관악구는 0.30%에서 0.34%, 강서구는 0.20%에서 0.23%로 상승폭이 커졌다. 은평구도 0.27%에서 0.28%로 확대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전주보다 상승폭이 커진 곳은 이들 4곳뿐이다. 강북 14개구의 평균 상승률은 0.29%로 강남 11개 구(0.14%)의 두 배를 웃돌았다.

 

전세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20% 올라 전주(0.25%)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강남구는 0.03% 떨어지며 서울 25개구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했다. 반면 성북구(0.40%), 금천구(0.38%), 노원구(0.35%) 등은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