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뭄 사태에 직면한 경남도가 가뭄 해소와 농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도내 모든 행정력과 기관의 역량을 총동원하며 사활을 걸고 있다.
전국의 소방 물탱크차와 군부대, 산림청까지 급수 작전에 대거 가세한 가운데 소방청은 경남 지역에 발령한 국가소방동원령을 기한 없이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13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라 투입된 전국 소방 물탱크차들은 지난 12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총 1091회에 걸쳐 7676t의 물을 마른 논밭에 퍼부었다.
이 중 7646t(1086회)이 농업용수로 긴급 공급됐다. 가뭄이 가장 심각한 밀양에 1462t이 투입된 것을 비롯해 남해(1247t), 김해서부(824t), 양산(601.5t), 사천(598.5t), 하동(584t), 진주(571.5t) 등 도내 주요 피해 지역에 연일 시원한 물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현장의 가뭄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이날 함양군이 농업용수 가뭄 ‘관심’ 단계에 들어서며 경남 도내 18개 모든 시·군이 농업용수 가뭄 단계에 진입했다.
특히 기존 밀양·거제·함안에 더해 의령이 추가되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심각’ 단계가 내려진 시·군이 4곳으로 늘었다.
도내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평년(70.8%)의 절반을 밑도는 32.8%까지 떨어졌다.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 역시 평년의 55.6%에 불과해, 벼와 단감·배·사과 등 도내 6218개 농가, 2400㏊에 달하는 농경지가 고사와 잎마름, 열과 등 피해를 입고 있다.
이에 소방청은 당초 13일 오후 6시까지였던 국가소방동원령을 가뭄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당분간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타 지역 재난 대응 공백을 고려해 투입 규모는 기존 200대에서 100대로 조정해 급수 지원을 이어간다.
민·관·군의 범정부 차원 지원사격도 본격화됐다. 육군 제39보병사단은 급수차 15대를 함안 지역에 긴급 투입해 물을 댔으며, 공군 제3훈련비행단과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등 도내 군부대와 산림청도 인력과 장비를 투입했다.
가뭄 심각 지역인 밀양강 취수장과 삼랑진읍 급수 현장을 찾은 박완수 경남지사는 “지금은 타들어 가는 논밭에 물을 공급하는 응급조치가 가장 시급하다”며 “소방차와 살수차 등 가용 장비를 물이 필요한 현장에 우선 투입하고, 타 지자체 지원 인력이 지체 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밀착 지원하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박 지사는 “상황이 완전히 안정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도민과 함께 이 난관을 반드시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상청은 15일까지 경남에 5~50㎜의 소나기를 예보했으나, 가뭄 해갈에는 200㎜ 안팎의 비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