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내 임기 단축해서라도 분권형 개헌해야”

7월 국힘 의원 등과 골프회동
권력구조 개편 건의에 공감 표해

최근 여야 중진 의원들과 잇따라 골프 회동을 가진 이재명 대통령이 “내 임기를 단축해서라도 개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에서 제기해온 분권형 권력구조 개편 필요성에 이 대통령이 공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초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등 여야 의원들과 가진 골프 회동에서 이같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회동에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분권형 권력구조로의 개헌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대통령은 ‘임기 단축’까지 언급하며 김 의원의 주장에 공감을 표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개헌 문제와 관련해 “이제 87년 체제가 수명과 역할을 다했고, 지금 체제로 가면 결국 누가 대통령이 되든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가는 등 악순환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모든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구조가 아니라 권력이나 책임이 배분되는 형태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독재니, 연임이니 그런 이야기 자체가 대한민국 국민 수준에서 통하겠느냐”고 말하며 대통령의 장기집권이나 연임을 위한 개헌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21대 대선 후보 시절 4년 연임제 개헌을 공약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5월 광주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서는 “일부에서 임기 단축 개헌 얘기를 하는데, 국가 최종 책임자의 임기 문제는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월에도 국민의힘 주호영(6선)·박덕흠(4선) 의원 등 야당의 전·현직 국회부의장들과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