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경찰 조사에서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속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부당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축구협회 주요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정 전 회장에 대한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 “정 회장과 연락 없어”… 윗선 개입 의혹에 선 그은 홍명보
14일쯤 관련 취재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4일쯤 홍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사 과정에서 홍 전 감독은 “감독 선임 전후로 정몽규 전 회장과 연락한 적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2024년 홍 전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 정 전 회장과 이임생 당시 기술총괄이사 등 협회 지도부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적해 왔다. 그러나 홍 전 감독은 감독 후보를 선별하는 전력강화위원회의 내부 논의 과정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며 의혹을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 연봉 논란·이임생 진술 대립… 경찰, ‘업무방해’ 혐의 입증 집중
홍 전 감독은 피고발 혐의 중 하나인 업무상 배임과 관련해 고액 연봉을 받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프로축구 울산 HD 감독 재임 당시에도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수령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이임생 전 이사 역시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정 전 회장의 지시로 후보자들을 만났다고 밝히면서도, 부당한 압력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핵심 관계자들이 모두 개입 의혹을 부인함에 따라, 경찰은 정 전 회장이 지위를 남용해 이사회 업무를 방해했는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 축구회관 압수수색 완료… 정몽규 전 회장 소환 조사 임박
경찰은 지난 6일쯤 충남 천안의 대한축구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전격 단행했다. 이를 통해 감독 선임 절차와 관련된 제반 자료를 확보한 상황이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 작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정 전 회장을 직접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