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쏟아진 日지바, 공항서 7000명 밤새… "머리 잠길 정도"

8월 한달치 비 3배 기록적 폭우… 8명 사망, 곳곳 침수 피해

일본 도쿄 인근 지바현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8명이 숨지는 등의 인명피해가 나고 공항 이용객 수천명이 공항에서 밤을 지새웠다.

 

14일 NHK 등에 따르면 지바현은 전날 오후 시작된 기록적인 폭우로 8명이 사망하고 오전 6시 기준 이재민 7천359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일본 지바현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고 있는 모습. 교도연합뉴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바현에서는 습기를 다량 머금은 공기가 상공의 한랭한 공기와 만나면서 13일 오후부터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지바시에서 14일 오전 1시 40분까지 12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은 348㎜로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았다.

 

이 지역의 평년 8월 한 달 총강수량의 약 3배에 달하는 양이 한 번에 쏟아진 것이다.

 

지바시 미도리구의 한 관측소에서는 13일 오후 6시부터 6시간 동안 약 450㎜의 강수량이 측정되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바현 22개 시 등에 재해 경계 최고 단계인 5등급의 폭우 특별경보를 내렸다.

 

한때 피난 지시 대상 주민이 40만명에 육박했고 4만5천 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침수된 택시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며 구조를 요청한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이 "가드레일에 사람이 매달려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고령의 남성을 발견해 병원에 이송했지만 사망했다.

 

지바현 가시와시에서는 침수된 도로에 갇혔던 차 안에서 70대 여성이 구조됐지만 심정지 상태다.

 

여성을 구조한 지인인 남성은 "소방에 구조 신고를 했지만 출동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도로에 물이 머리 끝까지 잠길 정도로 들어차 수영으로 차에 접근, 쇠 파이프로 창문을 깨고 사람을 빼내야 했다"고 말했다.

 

치바현 야치요시에 사는 파키스탄 국적 남성은 "13일 오후 6시쯤에는 집에 들어찬 물이 무릎 정도 깊이였지만 2시간 뒤엔 1.5m까지 단숨에 차올랐다"고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지바현에 있는 나리타 공항에서는 폭우로 전차·버스 운행이 멈추면서 14일 오전 4시 기준 약 7천명의 이용객이 공항에 체류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리타 공항 측은 발이 묶인 이용객들에게 물·식량·침낭 등을 제공했다.

 

JR 소가역 등에서는 역 밖 도로가 물에 잠겨 옴짝달싹 못 하게 된 승객들이 전철역 내에서 밤을 새우기도 했다.

 

일본 자위대는 지바현 요청에 따라 14일 새벽부터 전철역에서 귀가하지 못하고 있던 4천명을 대형 버스에 태워 피난시설로 옮겼다.

 

일본 기상청은 이후에도 격렬한 비가 쏟아질 우려가 있다며 산사태나 강의 범람, 저지대 침수 등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