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평 중 9만평” 용산 어린이정원 아파트 짓나… 국토부 “서울시와 협의”

김이탁 1차관, 반환 부지 활용 가능성 시사… 태릉골프장은 하반기 토지조사 착수
9일 서울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 입구에 정부의 용산공원 부지 주택 공급 검토에 반대하는 근조화환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뉴스1

 

정부가 용산공원 내 어린이정원 부지를 주택 공급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두고 서울특별시와 협의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시의 반대로 공급 대책에서 제외됐던 용산 일대 유휴 부지의 주택화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이탁 국토교통부 1차관은 14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용산공원이 100만 평대이고 어린이정원은 9만 평 정도 된다”며 “100만 평이면 여의도 정도 규모의 어마어마한 땅”이라고 말했다. 이어 9만 평 부지의 주택 활용 구상에 대한 질문에 “그런 활용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협의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가 발표한 주택 공급 후속대책에서 용산 어린이정원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으나 최종 명단에는 빠졌다. 서울시가 공원 보전을 이유로 주택 공급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 캠프킴·대사관 숙소 등 반환 부지 활용 검토

 

김 차관은 어린이정원 외에도 미군 반환 부지를 활용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어린이정원 외에 반환받은 부지들이 있다”며 “캠프킴도 하고 있지만 대사관 숙소 등 반환 부지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용산공원 일대 일부 부지를 청년과 미래세대를 위한 주택 공급에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을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도심 핵심 공급지로 꼽히는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개발 사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차관은 “국가유산청에서 세계유산영향평가가 통과됐다”며 “국내 절차는 끝났고 유네스코 절차만 마무리되면 금년에 끝날 것으로 보고 있고 하반기부터는 실제 토지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 7만 3000가구 추가 택지, 이르면 9월 말 발표

 

정부가 예고한 7만 3000가구 규모의 추가 공공택지지구 발표 시점도 윤곽이 나왔다.

 

김 차관은 추가 택지 발표와 관련해 “행정절차를 최대한 빨리해서 이르면 9월 말이나 10월에도 발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발표가 늦어지는 배경에 대해서는 “지번 하나하나가 개인 재산권과 관계가 있고 하나라도 빠지면 소송이 걸리는 상황이라 조서 작성의 경우 주민 공람을 하려면 지번마다 다 뽑아야 하고 행정절차를 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전날 서울 강서, 경기 남양주, 경기 광주 등 3곳에 2만 7000가구를 공급하는 방안을 발표했으며, 향후 7만 3000가구 이상의 추가 신규 택지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