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고도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소변량이 줄고 농도가 짙어진다. 이때 소변 속 칼슘과 요산 등 여러 성분이 결정으로 뭉치면서 ‘요로결석’이 생길 위험도 커진다. 갑자기 참기 어려울 정도의 옆구리 통증이 나타나거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면 요로결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요로결석은 신장(콩팥)과 요관, 방광, 요도 등 소변이 지나가는 길에 돌처럼 단단한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소변에는 칼슘과 요산, 수산염 등 다양한 성분이 녹아 있다. 평소에는 소변을 통해 배출되지만 체내 수분이 부족해 소변량이 감소하면 이들 성분의 농도가 높아진다. 작은 결정이 만들어지고 서로 뭉치면서 점차 결석으로 커질 수 있다.
특히 여름에는 땀과 호흡을 통해 체내 수분 손실이 늘어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수분 섭취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소변이 농축되면서 결석이 만들어지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극심한 옆구리 통증이다. 결석이 요로를 따라 움직이면서 소변의 흐름을 막아 통증을 일으킨다. 결석이 아래쪽으로 이동하면 통증이 아랫배나 사타구니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혈뇨나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배뇨통이 나타날 수 있고 메스꺼움이나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근육통이나 소화기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갑작스럽고 참기 어려운 옆구리 통증이나 혈뇨가 나타난다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결석을 장기간 방치하면 신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결석이 요관을 막으면 소변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신장에 압력이 가해지고 신장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여기에 요로감염까지 동반되면 신우신염이나 농신증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패혈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요로결석은 치료를 받은 뒤에도 다시 생길 가능성이 있어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은 충분한 수분 섭취다. 하루 최소 2ℓ 정도의 물을 꾸준히 마시면 소변량을 늘리고 결석을 만드는 물질의 농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짜게 먹는 습관도 피해야 한다. 염분을 많이 섭취하면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이 증가해 결석 형성을 촉진할 수 있다. 결석의 종류에 따라 옥살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나 과도한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조절하는 등 식습관 관리도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 치료 이후 정기적인 추적검사도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이현영 순천향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로결석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지만 평소 충분한 수분 섭취와 건강한 생활습관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며 “갑작스러운 옆구리 통증이나 혈뇨, 배뇨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참지 말고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