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유언 신탁…고령화 사회에 시니어 서비스 강화하는 은행들

초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금융·자산 관리가 노년기 근심 거리 중 하나로 떠올랐다. 복잡해진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다 실수하지 않을지, 판단력이 저하되며 자산 손실을 보지는 않을지, 유산·유언이 의도한 대로 집행될지 우려한다. 금융권에서는 이같은 시니어 고객의 부담을 덜기 위해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유산기부처를 늘리는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하나은행은 유언대용신탁 활성화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지난 12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신탁라운지에서 사회복지법인 홀트아동복지회와 ‘신탁을 활용한 유산기부 및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신탁을 활용한 유산 기부의 저변을 확대하고, 기부자의 뜻이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한은행은 바보의나눔, 서울대학교병원, 사랑의열매 등 다양한 공익·사회복지기관과 유산기부 관련 협력을 이어왔다. 이번 홀트아동복지회와의 협약을 통해 아동복지 및 소외계층 지원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홀트아동복지회에 유산기부를 희망하는 고객은 신한은행의 유언대용신탁 등 맞춤형 신탁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생전에는 고객의 필요에 맞춰 자산을 운용·관리하고, 사후에는 고객이 미리 정한 뜻에 따라 재산이 기부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이재규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그룹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아동과 소외계층을 위한 따듯한 나눔을 희망하는 고객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전문적인 기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은희 홀트아동복지회 나눔사업본부장은 “유산기부는 단순히 재산을 기부하는 것을 넘어, 후원자께서 평생 소중하게 지켜온 가치와 뜻을 다음 세대에 이어가는 의미 있는 나눔”이라며 “이번 신한은행과의 협약을 통해 유산기부를 희망하는 후원자들이 보다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13일 을지로 본점에서 한국세무사회와 ‘유언대용신탁 및 후견인 제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자산승계 및 후견인 제도 수요 증가에 대응해, 하나은행의 신탁 전문성과 한국세무사회의 세무 전문성을 결합한 맞춤형 자산관리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하나은행은 한국세무사회 회원을 대상으로 유언대용신탁을 비롯한 신탁 관련 금융업무 전문 교육과 맞춤형 컨설팅 및 상담을 종합 제공한다. 한국세무사회는 회원들이 고객 자산관리 과정에서 유언대용신탁과 세무사 후견인 제도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축적해 온 하나은행만의 신탁 분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무사의 전문적인 자산관리와 고객 지원 업무를 적극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권에서는 유언·유산신탁 서비스 외에도 고령층 대상 금융교육을 꾸준히 벌여왔다. 하나금융은 내달 본사가 이전하는 인천 지역 고령층을 대상으로 최근 ‘하나 행복드림(Dream) 버스’를 본격 가동했다. 지난 3월부터 가동 중인 행복드림버스는 고령층 고객을 위해 전국 시니어타운, 경로당, 노인복지관, 요양시설 등을 금융 전문가가 직접 전용 미니버스로 찾아가는 현장 밀착형 서비스다.

 

최근 행복드림버스는 하나은행에서 지점장, PB센터장 등을 역임한 퇴직 금융전문가들과 함께 인천 서해구와 부평구 2곳의 경로당을 방문했다. 50여명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한 자산관리 비법 △상속·증여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예방교육 △치매예방을 위한 맞춤형 금융플랜 등 다양한 금융강연을 진행했다.

 

하나금융은 이달 중 추가로 인천 계양구와 연수구 등의 경로당을 찾아갈 예정이다. 타 지역 대비 복지혜택을 누리기 어려웠던 옹진군 소재 도서지역의 어르신들까지 직접 찾아갈 계획이다. 

 

NH농협은행도 지난달 경기 안성 지역의 60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 금융 활용 능력 향상을 위해 ‘NH시니어 스마트 금융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농협은행은 참가자들에게 금융사기 예방 교육과 키오스크·기초 인공지능(AI) 활용법 등 실용적인 디지털 교육을 제공했다.

 

신한은행 역시 KT 인터넷TV(IPTV) 777번에서 운영 중인 ‘신한홈뱅크’를 시니어 고객을 위한 금융·생활 콘텐츠 채널로 지난달 새단장했다.

 

‘신한홈뱅크’는 TV를 통해 금융정보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은행 전용 채널이다. 신한은행은 50대 이상 고객의 관심사와 금융 수요를 중심으로 콘텐츠와 화면 구성을 개편했다. 개편된 채널에서는 △파크골프 등 여가·생활 콘텐츠 △보이스피싱 주요 사례와 예방법 △유언대용신탁·SOL트래블 체크카드 등 시니어 고객에게 유용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 정보 △신한은행 시니어 브랜드 ‘SOL메이트’ 관련 콘텐츠 등 총 40여개 콘텐츠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