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선거 막판 변수로 꼽히는 국민여론조사가 14일 시작됐다. 당대표 자리를 놓고 1·2위를 겨루는 정청래·김민석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지난 경선까지 1.48%포인트 차이에 그친다. 최종 결과에 30% 반영되는 국민여론조사와 선호투표제가 호남과 수도권(서울·경기) 경선 결과에 더해 승부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15일까지 이틀간 국민여론조사를 진행한다. 민주당은 당대표 당선인을 권리당원·대의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최종 결정한다. 010으로 시작하는 임의의 무선 전화번호로 연락하는 임의전화걸기(RDD)방식으로 진행되며, 지지 정당이 민주당이거나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만 조사된다. 국민의힘, 개혁신당, 조국혁신당 등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역선택을 방지하는 목적이다.
현재까지 누적 득표수는 김 후보가 9만5821표(득표율 46.01%)로 정 후보 9만2735표(44.53%)를 근소하게 앞선다. 득표율로 따지면 1.48%포인트 차이다. 송영길 후보는 1만9715표로 9.47%를 얻었다. 두 후보 격차가 크지 않아 당선인을 가를 최대 변수는 남은 권리당원 투표 결과다. 호남·서울·경기 권리당원 투표는 끝났고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를 호남은 전날과 이날, 서울·경기는 이날과 15일 진행한다.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 중 70% 이상 비중을 호남과 수도권 당원이 차지해 경선 결과에 따라 양강 구도의 우위가 뒤집어질 수 있다.
그러나 표차가 계속해서 벌어지지 않는다면 국민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향배가 갈릴 수 있다. 두 후보간 여론조사상 우위는 단정하기 어렵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차기 당대표 적합도가 김 후보 24%, 정 후보 19%, 송 후보 6%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층만 따지면 김 후보 44%, 정 후보 25%, 송 후보 7%였다.
이보다 앞서 리얼미터가 지난 9∼10일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1053명의 응답을 받은 결과로는 김 후보 46.8%, 정 후보 35.2%로 오차범위(±3.0%포인트) 밖으로 김 후보 우위라 나타났다. 같은 조사를 호남만 따지면 김 후보 57.7%, 정 후보 28.2%였으며 서울에서는 김 후보 39.9%, 정 후보 34.5%로 접전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8·17 전당대회에 처음 적용되는 선호투표제도 관전 포인트다. 김 후보와 정 후보가 팽팽한 양강구도를 보이며 어느 후보도 안정적인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 추세대로면 3위 후보의 2순위 표까지 따지는 선호투표제로 승패를 가를 수 있다. 선호투표제로 계산하면 현재 3위인 송 후보의 2순위 표가 같이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 후보에게 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는 “한 후보가 혼자 과반 득표는 쉽지 않아 보이고, 선호투표로 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