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패키지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버스를 타고 여러 관광지를 도는 일정 대신 한 리조트에 머물며 먹고 쉬고 다양한 체험까지 한꺼번에 해결하는 ‘올인클루시브’ 상품이 여행업계의 새로운 경쟁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을 겨냥해 식사와 음료뿐 아니라 수영·스포츠·키즈 프로그램·공연까지 숙박 상품에 묶는 방식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글로벌 올인클루시브 리조트 브랜드 클럽메드와 연계한 이시가키와 푸켓 패키지를 선보였다.
‘클럽메드 이시가키 카비라 4일’은 진에어 인천~이시가키 직항 노선을 이용한다. 공항과 리조트 간 픽업·샌딩 서비스도 포함했다. 숙박과 식사, 음료는 물론 스노클링을 비롯한 각종 액티비티와 엔터테인먼트, 연령별 키즈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클럽메드 푸켓 4일’은 가족 여행객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리조트 안에서 쿠킹 클래스와 스포츠 프로그램 등을 이용할 수 있고 어린이 전용 수영장과 패밀리 테마룸, 스낵바 등을 갖춘 ‘패밀리 오아시스’도 이용할 수 있다.
클럽메드는 숙박과 식사만 묶는 일반적인 리조트 패키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스포츠와 키즈클럽, 엔터테인먼트까지 포함하는 방식을 앞세우고 있다. 클럽메드에 따르면 리조트에서는 스포츠와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생후 4개월부터 17세까지 연령별 키즈클럽도 갖추고 있다.
가족 여행객 비중도 높다. 클럽메드가 지난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고객 가운데 가족 여행객 비중은 54.3%였다. 특히 푸켓 리조트는 한국인 가족 단위 방문 비중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다른 여행 플랫폼도 비슷한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NOL 인터파크투어는 현재 ‘클럽메드홀릭’ 기획전을 통해 푸켓과 이시가키 카비라, 홋카이도 키로로 그랜드와 토마무 등 클럽메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시가키와 푸켓 상품은 8월 이후 출발 일정이 마련돼 있으며 숙박과 식사, 리조트 프로그램 등을 결합한 올인클루시브 형태다.
이시가키 카비라 상품의 경우 공항과 클럽메드 간 왕복 송영을 제공한다. 리조트에서는 메인 레스토랑 식사와 음료를 비롯해 수영장과 각종 스포츠 프로그램, 야간 엔터테인먼트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키즈클럽과 틴즈클럽도 운영한다. 일부 프로그램과 서비스는 별도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여행사가 비슷한 지역의 클럽메드 상품을 잇달아 내놓는 것은 여행 일정을 촘촘하게 짜기보다 숙소 자체를 여행의 목적지로 삼는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클럽메드 역시 이런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예약 경쟁에 들어갔다. 현재 2026년 12월부터 2027년 5월까지 여행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20% 할인하는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시가키 카비라와 푸켓, 발리, 빈탄 아일랜드, 몰디브 카니 등이 대상 리조트에 포함됐다.
올인클루시브 경쟁은 클럽메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국내 가족 여행객에게 익숙한 PIC괌 역시 리조트 체류형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PIC괌이 현재 운영하는 ‘골드패스’는 매일 아침·점심·저녁 식사와 리조트 내 액티비티를 묶은 상품이다. 식사 때 제공되는 음료와 각종 투숙객 혜택도 포함된다. 최소 2박 이상 투숙해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리조트 안에서만 식사를 해결하는 기존 올인클루시브 방식에서 범위를 넓혔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골드패스 고객은 돈키호테 푸드코트 입점 식당과 토니로마스, 비치인쉬림프 등 외부 제휴 식당에서도 식사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수요를 겨냥한 액티비티와 공연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PIC괌은 다양한 물놀이와 스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저녁 시간에는 공연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현지를 다룬 보도에서도 가족 여행객이 리조트 안에서 식사와 액티비티, 공연을 연계해 이용하는 골드패스 방식이 주요 특징으로 소개됐다.
결국 올인클루시브의 범위가 ‘숙박+삼시세끼’에서 ‘숙박+식음+돌봄+체험+공연’으로 넓어지는 셈이다.
여행사가 관광 일정을 만들고 소비자를 이동시키던 기존 패키지와 달리 리조트 자체가 여행의 목적지가 되면서 상품 구성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부모는 휴식을 취하고 아이는 키즈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가족이 함께 스포츠와 물놀이를 즐기는 식으로 한 공간 안에서도 서로 다른 여행을 설계할 수 있어서다.
여행업계에서는 관광지를 많이 둘러보는 것보다 여행 과정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휴식과 체험을 함께 원하는 가족 여행 수요가 이어지면서 리조트 체류형 상품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