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신형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의 공중부양(hovering) 기능을 선보이는 이색 시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연이 실제로 성사된다면 9년 가까이 출시가 미뤄진 신형 로드스터가 마침내 ‘말이 아닌 움직임’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셈이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텍사스주 맥그리거의 스페이스X 시험장에서 신형 로드스터 시연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초 시연은 로드스터가 자석이 부착된 롤러코스터 형태의 경사로를 질주해 올라간 뒤 뒤집힌 상태로 주행하고, 다시 정상 자세로 돌아와 공중에 떠오르는 영화 같은 장면까지 계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내부 시연을 지켜본 뒤 공개 시연 일정을 미루고 일부 요소를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드스터의 공중 부양에는 스페이스X의 스타십 추진팀 엔지니어들과 협업해 개발한 냉각 가스 추진기가 사용될 예정이다.
다만 안전 문제가 변수다. 추진기를 작동하면 상당한 소음과 진동이 발생할 수 있어 공개 시연에서는 사람이 차량에 탑승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관람객 역시 청각 손상을 막기 위해 차량에서 수백m 떨어진 곳에서 시연을 지켜볼 전망이다.
공중부양 기능을 탑재한 로드스터는 일반 도로 주행이 허용되지 않는 한정판 모델로 판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가격은 수십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차량 소유자가 감독 아래 경주용 차량을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페라리의 ‘XX 프로그램’과 비슷한 방식으로 시연용 로드스터를 판매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시연이 실제로 언제 열릴지, 테슬라가 행사를 생중계할지 녹화 영상으로 공개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신형 로드스터는 테슬라와 머스크 CEO가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모델이다.
테슬라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 스포츠카 가운데 하나인 1세대 로드스터를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판매했다. 머스크 CEO는 2018년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때 자신의 1세대 로드스터를 우주로 보내기도 했다. 이 차량은 현재 태양 주위를 공전하고 있다.
신형 로드스터는 2017년 처음 공개됐다. 당시 예약금 5만 달러(약 7000만원)를 받고 사전 주문을 받기 시작했지만, 출시 일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공개 후 약 9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정식 판매되지 않고 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해 11월 팟캐스트에서 로드스터에 공중부양 기능을 탑재하고 이르면 연말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시연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올해 6월 초에도 공개를 예고했지만 일정은 다시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