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0세를 ‘약관’이라고 한다. 관을 쓰는 나이라는 뜻으로 진정한 성인이 됐다는 의미다. 올해 프로야구에서 약관의 선수는 고졸 신인 2년 차 2006년생들이다. 이제 프로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아가는 시점이다. 그런데 이미 프로무대 적응을 마치고 투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20세 청춘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투수 가운데 약관의 대표주자는 최민석(두산)과 김민준(SSG)이다. 특히 최민석은 올해 최고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전반기에만 9승을 거둔 그는 아홉수에 잠시 시달렸지만 지난 13일 한화전에서 시즌 10승(3패) 고지를 밟았다. 20세 1개월 11일의 나이로 10승을 달성해 두산 구단 역대 최연소 시즌 10승 기록도 새로 쓰면서 다승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2.68로 15일 기준 2위이고 승률(0.796)은 전체 1위다. 앞으로 두산과 한국 야구를 책임질 투수로 자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민준은 후반기 들어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당초 시즌 초반부터 선발로 낙점받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으로 뒤늦게 시즌을 시작해 전반기에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5경기에 나서 4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선보이며 3승(1패)을 챙기는 등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5승(2패)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올해 확실히 1군 마운드에 적응을 마치면 내년에는 토종 에이스 역할을 기대할 만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타선에서는 박준순(두산)과 박재현(KIA)이 확실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막판부터 가능성을 보여줬던 박준순은 올해는 팀의 중심타자로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부상으로 한 달의 공백이 있었음에도 15일 기준 타율 0.317에 16홈런 54타점을 올렸다. 홈런은 팀 내 1위이고 타점은 팀 내 2위일 정도다. 특히 결승타가 10개로 팀 내 1위일 만큼 강력한 클러치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