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침’ 호소한 공항만 입국자…검사했더니 절반 이상 바이러스 검출

공항·항만 호흡기 유증상자 검사
3건 중 1건 ‘코로나19’… 가장 많아

국내 공항과 항만으로 입국한 호흡기 유증상자 가운데 검사 참여자의 절반 이상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입국하는 내·외국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질병관리청은 16일 지난해 2∼9월 주요 7개 공항만에서 여행자 호흡기 감염병 검사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질병청은 입국 과정에서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을 보였지만 1급 검역 감염병과의 역학적 연관성이 없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사 희망자에 한해 호흡기 검사를 시행했다. 이 기간 유증상 신고자는 686명이었다. 이 중 89명이 검사에 참여했고, 46명(51.7%)에게서 하나 이상의 호흡기 병원체가 검출됐다. 중복 감염을 포함하면 확인된 호흡기 바이러스는 총 51건(57.3%)이다.

병원체 검출률은 4월(33.3%) 이후 대체로 증가해 8월에 72.2%로 가장 높았다. 검출된 병원체는 총 7종이며, 이 가운데 SARS-CoV-2(코로나19)가 17건(33.3%)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인플루엔자 A형은 13건(25.5%), B형은 2건(3.9%)이었고, 리노바이러스도 12건 검출됐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검역소 중에서는 김해공항과 청주공항의 양성률이 각각 76.9%, 100%로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표본이 제한됐지만, 공항만 입국자 검사를 통해 인플루엔자 등 해외 유입 실태를 확인했다”며 “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와 양성률 상승이 동시에 관찰된 점은 여행자 호흡기 감염병 감시가 바이러스의 국제 유행 변화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국자의 자발적 참여를 늘리고, 검역체계 일원화를 위해 전국 공항만 검역소의 감시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