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더블보기!” 김민솔 루키 최초 시즌 4승 눈앞서 날릴때 서교림 활짝 웃다

서교림 최종일 버디 9개 잡으며 맹타 휘둘러
3타차 열세 뒤집고 2타차 짜릿한 역전극
잘 나가던 김민솔 14번홀서 통한의 더블보기
투어 첫 신인 시즌 4승 대기록 아깝게 놓쳐
서교림이 16일 시즌 3승을 거둔 뒤 동료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LPGA 제공

16일 경기 포천의 몽베르 컨트리클럽 명성산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라운드. 시즌 3승을 기록 중인 ‘슈퍼 루키’ 김민솔(20·두산건설)은 11번 홀까지 4타를 줄이며 2타차 단독 선두를 달렸다. 이에 투어 최초 신인 시즌 4승 기록에 바짝 다가서는 듯했다. 하지만 12번 홀(파5) 보기에 이어 14번 홀(파5)에서 통한의 더블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이 틈을 지난해 신인왕 출신 동갑내기 서교림(삼천리)이 파고들었다. 그는 13~15번 홀에서 신들린 3개 홀 연속 버디 쇼를 펼치며 단독 선두로 나섰고 결국 짜릿한 역전승까지 거머쥐었다.

 

서교림이 16일 시즌 3승을 거둔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KLPGA 제공.

서교림은 이날 4라운드에서 버디를 9개나 쓸어 담고 보기는 1개로 막으며 무려 8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적어낸 서교림은 김민솔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우승 상금은 2억1600만원. 지난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와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시즌 2승을 기록한 서교림은 3승을 쌓으면서 김민솔과 다승 공동 선두로 나섰다. 대상 레이스에선 김민솔을 2위로 밀어내고 선두로 올라섰고, 평균 타수 경쟁에서도 맨 앞에 이름을 올렸다.

 

서교림이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KLPGA 제공

서교림은 지난해 신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반쪽짜리 신인’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따라다녔다. 우승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교림은 이번 시즌 3승을 거두면서 이 별명을 완벽하게 지워 버렸다. 또 주요 개인타이틀 경쟁에서도 김민솔에 한발 앞서나가게 됐다. 서교림은 경기 뒤 “선두가 김민솔이었던데다 타수 차이가 있어서 우승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이제 민솔이와 3승으로 동률을 이뤘는데 4승은 내가 먼저 하고 싶다”며 다승왕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민솔. KLPGA 제공

김민솔 등 공동 선두 그룹에 3타 뒤진 4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서교림은 전반 홀에만 4타를 줄이며 거센 추격전을 펼쳤다. 서교림은 12번 홀(파5)에서 이날의 유일한 보기를 적어내며 주춤했지만 13~15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18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잘 나가던 김민솔은 14번 홀(파5)에서 티샷을 오른쪽 숲속으로 날려 보내는 바람에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했다. 그는 티박스로 돌아가 세 번째 샷을 했지만 통한의 더블보기를 범해 신인 첫 4승의 대기록을 눈앞에서 날리고 말았다. 하지만 김민솔은 준우승 상금 1억3200만원을 받아 상금 1위(11억2000만원)를 지켰고, 신인으로서는 최초로 상금 10억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