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에서 올해 상반기 6개월 동안 직원이 받은 평균 급여가 7150만원으로 삼성전자(6300만원)보다 많고 에스케이(SK)하이닉스(1억4400만원·주식보상 자사주 주가 상승 등 포함)보다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두 배로 늘리면서 신규 대출여력 30조원의 금융권 배분 협의가 다음 주 본격 시작된다. 대출 실수요자의 숨통이 트이겠지만 가계부채가 2000조원을 돌파하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향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면 가계 원리금 상환 부담 및 금융권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최근 코스피 활황세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 주식을 대거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역대급 조정 공포를 경험한 투자자들이 코스피에 대한 불신으로 방어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4대 은행 평균 급여, 상반기만 7150만원…삼성전자보다 많아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공시한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에서 1인당 평균 급여(상반기 6개월)는 7150만원(각 은행 평균급여액을 단순 평균 계산)으로 집계됐다. NH농협은행은 비상장 특수은행으로 직원 급여를 공개하지 않았다.
4대 은행의 작년 상반기 평균급여(6350만원) 대비 상승률이 12.6%다. 2013년(+20.9%) 이후 상반기 기준 13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남성 직원은 평균 급여 8100만원으로 여성 직원(6400만원)보다 26.6% 많았다. 하반기에도 비슷한 금액을 받는다면 올해 4대 은행 직원 평균 연봉은 1억4000만원을 넘게 된다.
은행별로 신한은행이 75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상승률(+21.0%)도 최고였다. 우리은행(7100만원)과 하나은행(7100만원)도 각각 작년 동기보다 14.5%, 4.4%씩 늘었다. 국민은행은 6900만원으로 11.3% 늘었다.
◆가계 빚 사상 첫 2000조 돌파에도 대출 더 해준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9일 금융권을 소집해 금융회사별 총량 목표 조정을 위한 실무회의를 한다. 금융위가 지난 13일 부동산 금융종합대책을 발표한 후 열리는 첫 실무회의로, 신규 대출여력 30조원을 금융권에 배분하는 구체적 방식과 기준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채 총량관리 목표는 크게 금융회사·정책대출·유보분 총량관리 목표 등 세 항목으로 구성된다. 별도 관리란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을 금융회사 총량관리대상이 아닌 유보분 총량관리 대상으로 분류하겠다는 의미다. 이럴 경우 금융회사가 해당 대출을 취급해도 자사 한도가 아닌 당국의 유보분이 차감되기 때문에 총량관리 부담을 덜 수 있다.
30조원 중 상당부분은 이런 관리 방식을 통해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 등 주택공급 촉진용 대출에 쓰일 예정이다. 최근 ‘대출 오픈런’에 나섰던 아파트 갈아타기 실수요자의 대출난도 해소될지가 관건이다.
문제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부채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19일 발표되는 올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 잠정치는 2000조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미 1분기 말 잔액이 1993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2분기 들어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반등은 곧 차익실현 기회”…코스피 불신에 ‘매도’ 나선 개미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1∼14일 코스피에서 7조9848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8조원 넘게 순매수한 외국인 투자자와 대조적이다. 외국인의 코스피 복귀에 이번 주 6200대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14일 장중 ‘7천피’(코스피 7000)를 회복하기도 했다. 증시 회복에도 추가 투자보다는 차익 실현을 택하는 개인 투자자가 증가하는 흐름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개인 투자자들의 학습 효과 결과로 분석된다. 개인들은 지난달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 조정으로 코스피가 급락하는 공포를 겪었다. 승승장구하던 반도체주가 펀더멘털(기초 체력) 문제 없이도 업황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와 중국의 반도체 위협 등으로 고꾸라지는 걸 지켜봤다. 증권가에선 반도체주 가격이 바닥을 다졌다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피크아웃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고 미국 금리 경로에 따라 주가가 다시 급락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들의 코스피 불신은 공매도 잔고 증가에서도 엿볼 수 있다. 11일 기준 코스피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은 19조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16조7340억원) 대비 2조2720억원(14%) 늘어난 수치다. 공매도는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타인에게 빌려 먼저 매도한 후 주가가 내려가면 저렴하게 매수해서 갚는 투자 기법이다. 통상 공매도 잔고 증가는 주가가 지금보다 더 하락할 것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