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안마의자만 팔아선 안 된다”…바디프랜드도 뛰어든 ‘6조 시장’

안마의자와 헬스케어 로봇을 팔던 업체가 이제 알약과 건강기능식품까지 챙긴다.

 

바디프랜드 제공

바디프랜드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마사지 기기로 몸을 관리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소비자가 매일 섭취하는 제품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안마의자 경쟁사인 세라젬도 이미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정수기·렌탈 기업 코웨이는 10여 년 전 건기식 브랜드를 내놨다. 최근에는 라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까지 별도 헬스케어 브랜드를 만들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6조원에 육박하면서 기업 간 업종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바디프랜드 헬스케어(BODYFRIEND HEALTHCARE)’를 공식 론칭하고 ‘근력핏 커큐민 골드’, ‘관절핏 콘드로이친 뮤코다당단백 1200’, ‘슬림핏 다이어트 모로실 VITA’ 등 3종을 우선 출시한했다.

 

마사지케어 중심의 사업 구조를 ‘건강수명 토탈케어’ 영역으로 넓히기 위한 첫 단계다.

 

바디프랜드가 정한 건강관리 영역은 근력, 관절, 체지방·혈당, 수면, 눈 건강, 활력 등 모두 6가지다. 약 160만명의 고객이 헬스케어 제품을 이용하면서 축적된 관심 영역을 제품 기획에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첫 제품인 근력핏 커큐민 골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개별인정형 강황추출물을 주원료로 사용했다. 관절핏 콘드로이친에는 소 연골 유래 뮤코다당·단백이 하루 섭취량 기준 1200㎎ 들어간다.

 

슬림핏 다이어트 모로실 VITA에는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모로실과 식후 혈당 상승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바나바잎 추출물을 담았다.

 

제품 이름과 패키지도 기존 건기식과 차별화했다. 근력은 ‘꽉’, 관절은 ‘쫙’, 다이어트는 ‘쏙’처럼 기능을 한 음절로 표현했다.

 

앞으로 ‘수면푹 아쉬아간다’, ‘눈쨍 루테인 플러스 구미’, ‘활력뿜 멀티비타민&이뮨 구미’를 추가해 6종으로 확대한다.

 

궁극적으로는 헬스케어로봇의 마사지 프로그램과 건기식을 묶은 건강관리 구독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바디프랜드만의 움직임은 아니다.

 

안마의자·척추 의료기기를 주력으로 하는 세라젬은 지난해 12월 건강기능식품 ‘세라메이트 엔케이 세븐(NK7)’을 출시했다. 베타글루칸 분말을 주원료로 하루 두 캡슐을 섭취하는 면역 관리 제품이다.

 

세라젬은 이를 척추·운동·휴식·뷰티·순환·에너지·정신으로 구성한 자체 ‘7-케어 솔루션’과 연결하고 있다. 안마기기 한 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의 일상적인 건강관리 과정 전체로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사업 모델의 선례는 코웨이에서도 찾을 수 있다.

 

코웨이는 2013년 건강기능식품 전문 브랜드 ‘헬시그루’를 선보였다. 당시 발효홍삼과 영양밸런스, 기능강화 등 3개 라인에서 13개 제품을 한꺼번에 출시했다. 코웨이 회사 연혁에도 같은 해 헬시그루 출시가 주요 사업 이력으로 기록돼 있다.

 

공교롭게도 코웨이는 같은 해 자체 기획한 첫 안마의자도 출시했다. 생활가전·렌탈에서 안마기기와 건기식으로 동시에 영역을 넓힌 셈이다.

 

건기식을 둘러싼 경쟁은 헬스케어 업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삼양식품은 지난 5월 대사 전문 헬스케어 브랜드 ‘스핀들’을 출범시키고 첫 제품 ‘근력엔 아커만시아’를 출시했다.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식품기업이 체중·혈당·근 건강·면역 등을 다루는 헬스케어 시장으로 직접 진출한 것이다.

 

기업들이 잇달아 건기식에 손을 뻗는 배경에는 시장 규모가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자료를 인용한 관련 업계 공시를 보면 2025년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5조9626억원으로 추산됐다. 소비자의 건기식 구매 경험률도 83.6%에 달했다. 사실상 6조원 시장으로 성장한 데다 건강기능식품 섭취가 일부 소비자의 특별한 소비가 아니라 일상적인 건강관리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특히 바디프랜드와 세라젬 같은 헬스케어 기업에는 기존 고객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안마의자나 의료기기를 구매한 소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건기식의 잠재 고객과도 겹친다.

 

일회성으로 판매하는 제품보다 매달 반복 구매하는 건기식과 구독 서비스를 결합할 경우 고객과의 접점도 길어진다.

 

결국 안마의자 회사의 경쟁 무대도 안마의자에서 끝나지 않는 셈이다. 몸을 마사지하는 기기에서 매일 먹는 건기식까지, 소비자의 ‘건강 시간’을 얼마나 많이 차지하느냐를 놓고 새로운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