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값이 67억원?’…세계 최고가 소 ‘카리나’가 비싼 진짜 이유

브라질 넬로레 암소, 경매서 474만 달러에 낙찰
난자 한 개만 1억5600만원…우수 혈통 생산에 활용

브라질에서 한 암소가 무려 474만 달러(약 67억원)에 낙찰돼 세계에서 가장 비싼 소로 기록됐다. 

 

일반적인 소의 몸값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이지만, 정작 이 소가 비싼 이유는 고기가 아니라 우수한 유전자와 난자에 있었다.

 

최고급 유전자 덕분에 역대 최고가로 낙찰되며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워 화제가 된 브라질의 소 '카리나'. 인스타그램 캡처 . 뉴시스

1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A-Z애니멀스닷컴에 따르면 브라질의 넬로레(Nelore) 품종 암소 ‘카리나’는 과거 경매에서 474만달러에 낙찰되며 세계 최고가 소로 공식 기록됐다.

 

카리나는 경매에 나오기 전부터 브라질 축산업계에서 이름을 알렸다. 브라질 최고 권위의 소 품평회에서 3년 연속 전국 챔피언에 오르며 넬로레 품종의 우수성을 대표하는 개체로 평가받았다.

 

카리나의 몸무게는 약 1.1톤에 달한다. 하지만 거액의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은 거대한 체구나 육질이 아니라 유전적 가치였다.

 

목장주들은 카리나의 난자를 채취해 판매하거나 대리모 소에게 이식하는 방식으로 우수한 혈통을 이어가고 있다. 카리나의 난자 한 개 가격은 약 11만 달러(1억56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카리나 자체를 비싸게 사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카리나의 유전자를 활용해 새로운 우량 개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천문학적인 몸값의 배경인 셈이다.

 

이 때문에 카리나는 일반적인 가축과는 다른 수준의 관리를 받고 있다. 24시간 경비가 붙는 것은 물론 최고 수준의 수의학적 관리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리나가 속한 넬로레 품종은 인도가 원산지다. 1860년대 브라질에 처음 도입된 이후 현지의 고온·건조한 환경에 적응하면서 브라질 축산업의 대표 품종으로 자리 잡았다.

 

질병에 강하고 가뭄이나 질 낮은 사료에도 비교적 잘 견디는 데다 성장 속도와 번식력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브라질에서 사육되는 소 가운데 약 80%가 넬로레 품종이거나 넬로레 교잡종일 정도로 브라질 축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카리나가 세계 최고가 기록을 세우기 전에는 또 다른 넬로레 암소 ‘마라’가 최고가 기록을 갖고 있었다. 마라는 2023년 경매에서 438만 달러(약 62억원)에 낙찰됐다.

 

카리나는 이를 약 36만 달러 차이로 경신했다. 브라질 목장주들은 앞으로도 카리나의 우수한 유전자를 활용해 고품질 개체를 생산하고 넬로레 품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결국 카리나의 67억원짜리 몸값은 ‘소 한 마리의 가격’이라기보다 우수한 혈통을 만들어낼 수 있는 유전자에 대한 투자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