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대학생 10명 중 7명가량이 AI로 인해 취업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는 실제로 AI발 취업난을 우려해 전공이나 세부 전공까지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AI 시대를 맞은 대학생들의 고민도 ‘AI와 경쟁할 것인가’에서 ‘AI를 활용하면서 무엇을 더 잘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기업과 대학 역시 AI 활용 능력뿐 아니라 비판적 사고와 소통, 협업 등 인간 고유의 역량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에듀테크 기업 슈퍼휴먼이 대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9%가 AI 때문에 취업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졸업 후 노동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한 학생은 45%에 그쳤으며, 22%는 AI로 인한 일자리 불안을 이유로 이미 전공이나 세부 전공을 바꿨다고 답했다.
실제로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 2학년생 버턴 베커는 처음 회계학을 전공했지만 AI가 수업 과제 대부분을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전공을 바꿨다.
그는 취업 가능성을 높이고 금융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재무학을 복수 전공으로 추가했다.
베커는 “AI가 모든 것을 대신해줄 수 있다면 더 이상 그 분야로 진출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반대로 AI 시대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선택하는 학생도 있었다.
뉴욕대 3학년생으로 극작을 전공하는 새미 화이트는 “어차피 AI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고 취업이 어려워진다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추구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AI의 확산은 대학생들의 전공 선택뿐 아니라 기업이 신입사원에게 요구하는 역량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악시오스는 기업들이 단순히 AI를 사용할 줄 아는 인재를 넘어 AI를 활용하면서도 판단 능력과 협업 능력을 갖춘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AI 교육 담당 부사장 리아 벨스키는 미래 노동시장에서 기업들이 중요하게 평가할 역량으로 비판적 사고와 AI 활용 능력, 리더십, 협업 등을 꼽았다.
대학들도 이에 맞춰 AI 활용 자체보다 AI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판단하고 기술의 한계와 가치를 평가하는 능력을 가르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메리칸대는 학생들이 AI가 만들어낸 결과에서 오류를 찾아내고 윤리적 문제를 검토하며 기술이 실제로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 판단하는 방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케이시 에번스 아메리칸대 코갓 경영대학원 임시 학장은 “AI 기술을 소통과 팀워크, 발표, 비판적 사고 요건과 결합하고 있다”며 “이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요구하는 역량”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