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광복절 연휴 3일간 경남 전역에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되는 비가 내렸으나 거제·통영을 비롯한 남해안에는 물폭탄 수준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인명·재산피해가 잇따랐다.
극한호우 여파로 발생한 산사태가 인근 아파트 저층을 덮치는가 하면 도로 곳곳이 유실되고 물에 잠겨 시내·시외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 거제 124.5㎜·통영 97.4㎜…기상 관측 이래 1시간 강수량 신기록
◇ 산사태로 4명 사상, 구조·대피 잇따라…도로 유실·대중교통 운행 차질
기록적 호우는 인명피해로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4시 42분께는 거제시 옥포동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 아파트를 덮쳤다. 이 때문에 1층 주민 1명이 숨졌고, 다른 2명은 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
오전 5시 3분께는 통영시 산양읍 곤리도에서 발생한 산사태 여파로 토사가 인근 주택으로 쓸려가면서 한 주민이 하반신이 매몰됐다가 통영해경에 의해 구조된 뒤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오전 5시 17분께 거제시 양정동 한 아파트에서는 3명이 엘리베이터 침수로 갇혔다가 가까스로 탈출했다.
오전 9시 23분께 거제시 연초면 오비리 한 도로에서는 토사에 발이 빠져 못 움직이는 시민을 소방대원들이 구조하기도 했다.
16일 밤부터 17일 새벽 사이에는 고현동, 수월동, 옥포동, 일운면, 둔덕면 등 거제시 곳곳의 고립된 주택·차량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119 신고가 수십건가량 들어왔다.
거제·통영·사천 등 3개 시군에서는 이번 집중호우로 165명이 주민자치센터·마을회관·경로당 등 대피소로 대피했고, 아직도 99명(오전 11시 30분 기준)이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다.
역대급 호우에 재산피해 규모도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거제에서는 건물 내로 물이 차오르는 침수 피해는 물론이고 시내 점포 유리창이 극한호우 여파로 아예 깨져버리거나, 거센 물살에 도로 아스팔트 조각이 뜯겨나갔다.
도로 유실 피해가 여러 곳에서 발생하다 보니 거제시와 통영시는 시민들에게 추가 사고 예방을 위해 불필요한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이날 오전 당부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도가 파악한 포트홀 등 도로 피해 현황은 거제·통영·고성을 비롯한 6개 시군 12건인데,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거제 장승포·고현·연초 일원 1천500세대와 통영 산양읍·한산면 일원 530세대는 정전 피해를 봤다.
거제와 통영, 고성에서는 주요 도로와 터미널이 침수된 탓에 시내버스·시외버스, 택시 일부가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이밖에 거제와 통영 교육시설 12곳에서도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도는 18개 전 시군에 도민 인명·재산피해가 더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리는 한편 구체적인 피해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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