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이 오는 9월 인천 송도에서 새로운 컬렉터와 만난다.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그라운드아트페어 2026(G-round ART FAIR 2026)’에는 개인 소장자들이 출품하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 12점이 특별 소개될 예정이다.
출품작에는 김환기의 ‘창공을 날으는 새’를 비롯해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점으로부터’, ‘동풍’ 등 3점과 천경자의 ‘찬란한 고독’, ‘6월의 신부’ 등 2점이 포함됐다. ‘물방울’ 연작으로 잘 알려진 김창열과 나라 요시토모, 위에민쥔, 쿠사마 야요이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선보인다.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작가들의 작품과 해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하고 소장 가능성까지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이번에 공개되는 작품들은 미술관이나 화랑 소장품이 아닌 개인 컬렉터가 소장해 온 작품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미 한 명의 소장자와 시간을 함께한 작품이 다시 미술시장에 나와 새로운 컬렉터와 인연을 맺는 자리인 셈이다.
◆한국적 서정을 추상으로 확장한 김환기
이번 그라운드아트페어에서는 김환기의 ‘창공을 날으는 새’가 출품된다. 김환기는 한국의 자연과 전통적 정서를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발전시킨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산과 달, 구름, 나무, 사슴 등 한국적인 소재에서 출발한 그의 작품세계는 파리와 뉴욕 시기를 거치면서 점·선·면을 중심으로 한 보다 순수하고 내면적인 추상으로 확장됐다. 특히 수많은 점이 화면을 가득 채우는 전면점화는 김환기 예술세계의 정점으로 꼽힌다.
◆점과 선, 여백으로 ‘관계’를 말한 이우환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점으로부터’, ‘동풍’ 등 작품 3점도 만날 수 있다. 서로 다른 시기의 대표적인 회화 언어를 통해 이우환 특유의 절제된 조형미와 여백의 울림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우환은 사물과 공간,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하며 국제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 온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 작가다.
반복되는 점과 선, 절제된 붓질과 넓은 여백으로 구성된 그의 회화는 단순한 시각적 표현에 머물지 않는다. 화면 안의 요소와 비어 있는 공간, 작품과 관람객 사이의 관계를 통해 존재와 시간에 대한 사유를 이끌어낸다.
◆화려한 색채 속 고독과 삶 담은 천경자
이번 아트페어에는 ‘찬란한 고독’과 ‘6월의 신부’등도 출품돼 천경자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색채미학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천경자는 강렬하고 환상적인 색채와 독창적인 인물 표현으로 자신만의 회화세계를 구축한 한국 채색화의 대표 작가다.
꽃과 여인, 뱀, 여행지의 풍경 등 그의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소재에는 작가의 개인적인 기억과 삶의 경험이 투영돼 있다. 특히 여성 인물화는 화려한 색채 이면에 고독과 그리움,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감정을 담아내며 오랫동안 대중과 컬렉터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김환기와 이우환, 천경자뿐 아니라 김창열과 나라 요시토모, 위에민쥔, 쿠사마 야요이 등 국내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공개된다.
그라운드아트페어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김환기, 이우환, 천경자 등의 작품은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과 성취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이번 출품이 명작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좋은 작품과 새로운 컬렉터가 만나는 뜻깊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