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섭취하는 에너지와 소비하는 에너지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여성의 수면 건강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무조건 식사량을 줄이거나 운동량만 늘리는 방식의 다이어트가 수면 건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보여준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와 서울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서민정 교수 공동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만3164명을 대상으로 에너지 섭취·소비 균형과 수면 시간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하루 총 에너지 섭취량에서 기초대사량과 신체활동에 따른 에너지 소비량을 뺀 ‘에너지 섭취-소비 균형(EIEB)’을 산출한 뒤 대상자를 4개 그룹으로 나눠 짧은 수면 위험도를 비교했다. 짧은 수면은 하루 6시간 이하로 정의했다.
그 결과 여성의 경우 에너지 부족이 가장 심한 그룹보다 에너지 섭취와 소비의 균형이 상대적으로 맞는 그룹에서 짧은 수면 위험이 약 29% 낮았다. 에너지가 남는 3분위와 과다 섭취한 4분위에서도 위험도가 각각 25%, 24% 낮게 나타났다.
반면 남성에서는 이 같은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여성은 연령이나 신체활동 수준과 관계없이 극심한 에너지 부족 상태에서 벗어나 에너지 균형을 유지할수록 짧은 수면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식사의 질이 낮거나 활동적인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 주말에 부족한 잠을 보충하지 않는 경우에는 이런 연관성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무조건 식사량을 줄이거나 운동량만 늘리는 방식의 다이어트가 오히려 수면 건강에 좋지 않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에너지 섭취·소비 균형과 수면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인 만큼, 에너지 섭취를 늘리면 수면이 직접적으로 좋아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장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다이어트는 담석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식사량을 지나치게 줄이면 담낭이 담즙을 배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담즙이 정체되고, 이로 인해 담석이 생길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양근혁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외과 교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작용을 해 기본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담석증 발병 위험이 크다”며 “장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다이어트까지 더해지면 담낭이 담즙을 배출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져 담즙 정체를 유발하고 담석이 생길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담석증을 예방하려면 장시간 공복을 피하고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이 많은 기름진 음식은 줄이면서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체중 감량 자체보다 감량한 체중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권영근 고려대 안암병원 비만대사센터 교수는 “약물 치료나 수술은 비만 치료의 중요한 도구이며 효과적인 방법”이라면서도 “이를 통해 얻은 체중 감량 효과를 장기적으로 유지하려면 생활습관의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인 변화가 아닌 꾸준한 노력으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급격한 체중 감량을 피하고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다이어트를 할 때는 단백질과 비타민 등이 풍부한 식단을 섭취하고 근력 운동을 병행해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