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누며 어두운 곳을 밝혀 왔던 ‘의령 봉사왕’ 고(故) 공도연 할머니의 마지막 유언이다. 한평생을 바친 헌신과 마지막 시신 기증까지, 인생 전체를 아름다운 봉사로 채운 공 할머니가 별세 3년 만에 ‘마지막 봉사’를 마치고 비로소 영면에 들었다.
17일 경남 의령군에 따르면 공 할머니와 남편 고 박효진 할아버지는 지난 14일 경남 진주시 안락공원에서 함께 화장됐다. 공 할머니는 2023년 9월 향년 82세로 별세했다. 유족은 고인의 유언에 따라 할머니의 시신을 경상국립대 의대에 기증했다. 앞서 2022년 4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박 할아버지 역시 시신을 기증해 대학에 보존돼 있었다.
공 할머니의 봉사 인생은 눈물겨운 삶의 궤적과 닿아 있다. 가난의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그는 형편이 조금 풀린 30대부터는 본격적으로 이웃을 보살피기 시작했다.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쌈짓돈과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들고 이웃을 찾았다고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60여 차례의 표창과 2020년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지만, 할머니의 봉사일기에는 늘 겸손함과 사랑만이 적혀 있었다.
공 할머니는 “가난해 보지 못한 사람은 가난의 아픔과 시련을 알지 못할 것입니다. 없는 자의 비애감을 내 이웃들은 느끼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라고 일기에 적었다. 장녀 박은숙씨는 “엄마에게 봉사는 삼시 세끼 자식 밥을 챙기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었다. 가족을 돌보듯 정말 많은 사람을 거두고 살았다”고 떠올렸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공도연 할머니는 평생 이웃을 위한 나눔을 삶으로 보여주시고 마지막까지 봉사로 삶을 완성하신 분”이라고 추모했다. 오 군수는 “고인이 보여준 한결같은 이웃 사랑은 우리 사회가 오래 기억해야 할 참된 봉사의 모습”이라며 “의령군민과 함께 그 뜻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