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의 한 박물관에 전시 중이던 르네상스 거장의 그림 4점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최근 유럽에서는 고급 미술품을 노린 도난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며 비상이 걸렸다.
2022년 7월 이탈리아 시칠리아 북동부 항구도시 메시나의 무메 박물관에 전시된 르네상스 거장 안토넬로 다 메시나의 미술 작품. 메시나=EPA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문화당국 등은 전날 밤 시칠리아 메시나시의 ‘무메’ 박물관이 15세기 르네상스 거장 안토넬로 다 메시나의 1473년작 ‘산그레그리오 제단화’ 5점 중 3점과 성모 마리아가 죽은 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피에타’ 장면을 묘사한 작품 1점을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안토넬로는 메시나시 출신으로, 이번에 도난당한 그림은 그의 고향에 전시된 작품 전부다.
도둑들은 당초 제단화 5점을 모두 뜯어갔으나, 도주하는 과정에서 박물관 바깥 울타리 근처에 2점을 버려 두고 간 것으로 조사됐다.
도난 사건이 일어난 15일은 천주교의 최대 축제인 성모승천대축일이다.
이들은 축제 당일 혼잡한 틈을 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마리사 메르쿠리오 무메 박물관장은 “보안 시스템이 작동 중이었으며, 경비원도 배치돼 있었다”며 “박물관과 도시, 지역사회, 그리고 미술계에 엄청난 손실”이라고 밝혔다.
박물관에서 도난당한 작품은 정상적 미술시장에서 판매가 어려워, 범죄조직 간 불법 거래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전문가는 NYT에 “중개인이나 수집가가 도난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이탈리아 경찰이 지난 3월 파르마시 ‘마냐니 로카’ 재단 박물관에서 도난당한 르누아르, 세잔, 마티스의 작품 3점을 회수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는 개장 시간에 사다리차를 타고 침입해 프랑스 왕실 보석 9점을 훔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