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4개월 만에 金 매수… 美 금리 동결 기대감 등 영향 [경제 레이더]

업계, 향후 가격 전망은 엇갈려

최근 국제 금 가격이 반등하자 개인들이 4개월 만에 다시 금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KRX금시장에서 총 1330억원 상당의 금을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KRX금시장에서 5월 125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지난달까지 매도 우위였으나 이달 들어 순매수로 돌아섰다.

연초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던 국제 금값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가격이 10% 넘게 오르면서 시장에서는 연말 온스당 5000달러선 회복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사진은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외관에 붙어있는 골드바 사진. 뉴시스

금의 귀환은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확인된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ACE KRX 금현물’ ETF를 370억원 순매수했으며, ‘TIGER KRX 금 현물’ ETF도 140억원 어치를 담았다.



개인이 ‘사자’로 돌아선 것은 최근 국제 금 시세 반등 때문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올해 1월28일 온스(oz)당 5400.25달러까지 폭등했던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지난달 16일 3972.94달러까지 내려갔으나 이후 상승 전환해 지난 12일 4408.70달러로 뛰었다. KRX금시장의 금 가격도 지난달 말 1g당 18만7460원에서 이달 13일 20만570원으로 1만3110원 올랐다.

최근 금값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 기준금리 동결 기대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미국 비농업 취업자 수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상승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자 금리 인상 전망이 다소 꺾였다.

올해 2분기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금 매입을 재개한 것도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살아나는 데 영향을 줬다.

향후 금 가격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미·이란 전쟁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가 상존하는 한 금 가격의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과거 역사적인 금 고점 이후 하락 국면에서 평균 8개월간 저점을 확인한 후 고점 대비 90%가량 회복했던 점을 고려하면, 연말 금 가격은 온스당 5000달러 근방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