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책상 바꿀 때 됐네”…쿠팡·한샘·이케아, 가구 할인전

가을 이사와 2학기 신학기 시즌을 앞두고 가구업계의 ‘공부방 쟁탈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쿠팡 제공

단순히 책상이나 의자 한 개를 싸게 파는 데서 벗어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모션데스크, 책상·의자 세트, 수납가구와 침대까지 한꺼번에 구성하는 식으로 경쟁 범위가 넓어지는 모습이다. 온라인 플랫폼도 가구업체와 손잡고 할인부터 설치·사후관리까지 묶은 판매전에 뛰어들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데스커·일룸·시디즈·슬로우 등 퍼시스그룹 4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퍼시스 그룹대전’을 진행한다.

 

행사 상품은 공부방·서재 가구와 모션데스크, 유아 가구, 침대 등으로 구성했다. 대표 상품으로 데스커 독서실 책상과 아이블 의자 세트, 데스커 모션데스크 플러스, 일룸 쿠시노 코지 범퍼형 저상형 침대 등이 포함됐다.

 

특히 책상과 의자, 침대와 수납장처럼 여러 품목을 한꺼번에 구매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2개 이상 상품을 구매하면 추가 할인을 제공하고, 일부 상품에는 카드 할인과 쿠폰 혜택도 붙인다.

 

배송 경쟁도 강화했다. 로켓설치 대상 상품은 구매 후 한 달 안에 소비자가 원하는 날짜를 정해 배송과 방문 설치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전문기사 설치와 사다리차 지원 등 가구 구매 과정에서 소비자가 부담을 느끼는 ‘설치 비용’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퍼시스그룹만 모션데스크에 힘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한샘은 올해 신학기 시장을 겨냥해 학생방 가구 ‘조이S 2 모션데스크’를 내놓고 키자니아 서울에서 체험형 팝업까지 운영했다. 소비자가 직접 책상 높낮이를 조절해보고 학생방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과거 학생용 책상이 상판 크기와 수납공간 경쟁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사용자의 키와 자세에 따라 높이를 조절하는 모션 기능이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데스커도 모션데스크를 주요 제품군으로 키우고 있다. 올해 선보인 ‘모션데스크 프리미엄’은 상판 높이를 최저 630㎜까지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재택근무와 홈오피스 수요에서 출발한 모션데스크가 학생방과 일반 가정의 서재까지 영역을 넓히는 셈이다.

 

현대리바트의 전략은 ‘방 전체’를 파는 쪽에 가깝다.

 

현대리바트는 방의 용도에 따라 가구 선택과 배치를 함께 제안하는 ‘더 룸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자녀방의 경우 초등학생을 겨냥한 ‘미니도서관’, 중·고등학생용 ‘스터디카페’, 성인 자녀를 위한 ‘뷰티&패션’ 등 생활 단계별 패키지를 제안하고 있다.

 

실제 리바트몰에서도 학생용 책상과 책장, 의자뿐 아니라 ‘꼼므 주니어’ 등 침대·수납까지 결합한 자녀방 제품군을 판매하고 있다. 꼼므 주니어는 어린이부터 중·고등학생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수납과 침대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케아도 신학기 수요를 겨냥해 할인전에 나섰다.

 

이케아 코리아는 올여름 시즌 세일 프로그램 ‘이케사는 세일’을 진행하면서 새 학기 준비 품목인 책상과 조명, 행거, 협탁, 수납용품 등 소형 가구와 홈퍼니싱 제품을 할인 대상에 포함했다. 올해 연간 홈퍼니싱 테마 역시 ‘수납과 정리’로 잡았다.

 

지난 2월 신학기 행사에서도 책상과 의자를 포함한 홈퍼니싱 제품을 할인하고, 6~8세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아이가 주도적으로 자신의 공간을 꾸미는 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까지 마련했다.

 

가구업체들이 수납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분명하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교재와 학용품이 늘어나는 데다 최근에는 공부방을 별도의 ‘학습 공간’으로 꾸미려는 수요가 맞물리면서 책상 한 개보다 책장·서랍·조명까지 함께 구매하는 소비자가 주요 공략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가구업계의 경쟁 축은 제품에서 구매 경험으로도 이동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가구를 살 때 소비자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배송과 설치다. 제품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배송비나 사다리차 비용, 설치 일정 등이 추가되면 실제 지출액이 크게 늘어날 수 있어서다.

 

현대리바트의 경우 가구 제품을 직접 배송·설치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주문 후 배송까지 4~5일 정도가 소요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현장 여건에 따라 사다리차나 장비 비용이 추가될 수 있고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에는 이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쿠팡이 이번 퍼시스그룹 행사에서 할인액뿐 아니라 로켓설치와 설치일 지정, 사다리차 지원 등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 같은 가구 소비 특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신학기 가구가 예전처럼 책상과 의자만 교체하는 시장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 단계나 생활 방식에 맞춰 공간 전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제품 가격뿐 아니라 배송과 설치, 여러 가구를 함께 구매했을 때의 혜택까지 업체별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