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극심한 변동성에 ‘마상’입은 개미들...코스피서 7조 넘게 순매도

코스피가 7200선까지 오르며 다시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마상(마음의 상처)’을 입은 개인 투자자의 심리를 좀처럼 돌리지 못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7조원 넘게 순매도를 이어갔다. 증권가는 개인 투자자의 투자 심리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증권은 18일 보고서를 내고 최근 코스피의 반등은 개인 투자자가 아닌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등하고 있다”며 “지난 7월30일 저점 이후 종가 기준으로 2주만에 25% 상승하면서 기술적 강세장에 재차진입했다”고 설명했다.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 코스피는 지난 10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장중 7000포인트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에도 7216.62포인트까지 오르며 강한 상승세를 보여줬다. 김재승 연구원은 “코스피 반등에는 반도체 업종의 기여도가 눈에 띈다”며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수익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고 있고 메모리 반도체의 이익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코스피 내 반도체 업종의 기여도는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이번 코스피 반등은 지난 5~6월 반도체 독주 국면과는 차이가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코스피가 바닥을 형성한 후 반등하고 있는 과정에서 반도체 이외 업종들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며 “반도체가 코스피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은 지난 5~6월과 동일하지만 반도체만 오르는 장에서 벗어나 5~6월 수급적으로 부진했던 업종과 종목까지 키맞추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연합뉴스

 

다만 이번 반등의 주체는 개인투자자가 아닌 외국인투자자다. 그동안 외국인이 순매도로 일관하면 이를 순매수로 대응했던 주체는 개인이었지만 이번에는 개인투자자가 순매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재승 연구원은 “올해 1월부터 지난 7월30일까지 165조원 규모를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이후 7조9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고 있다”며 “반면 개인 투자자는 순매도하며 지난 7월30일 이후 7조4000억원을 팔아치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월 코스피 급락 과정에서 손실이 커지며 개인의 투자심리가 훼손됐다”며 “개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투자심리 확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가 더디게 상승하는 것도 외국인은 매수하고 있지만 개인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지수가 반등하더라도 코스피 7000~8000선에서 기존 개인 투자자의 매물 출회가 이어질 것”이라며 “개인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확대 움직임도 개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를 제한하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