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스무살 동갑내기 김민솔(두산건설)과 서교림(삼천리)의 맞대결이 볼만하다. 나란히 시즌 3승을 쌓으면서 다승·상금·대상 타이틀 선두를 놓고 한 치의 양보 없는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어서다.
두 선수가 20일 경기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에서 격돌한다. 두 선수는 모두 지난해 데뷔했으며 김민솔이 2승을 신고했지만 정작 신인상은 우승 없는 서교림이 차지했다. 2부 투어인 드림투어에서 뛰다 시즌 중반에 합류한 김민솔은 출전한 정규 대회가 15개에 그치면서 신인상 자격(시즌 대회 50% 이상 출전)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민솔은 올해 신인상을 이미 예약한 상황이다. 4월 iM금융오픈과 6월 메르세데스-벤츠 한국여자오픈, 맥콜·모나 용평 오픈을 제패하면서 가장 먼저 3승을 쌓아 신인상 레이스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린다. 또 지난주까지 다승·상금·대상 부문에서 모두 선두에 올라 투어를 완전히 지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김민솔의 독주에 제동을 건 선수가 바로 서교림이다. 그는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와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즈 우승에 이어 지난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김민솔과 나란히 다승 공동 선두로 나섰다. 현재 상금은 김민솔이 1위(11억2162만원), 서교림이 2위(10억1676만원)에 올라 있고 대상 포인트는 서교림이 1위(390점), 김민솔이 2위(353점)다. 두 선수의 격차가 크지 않아 매 대회 성적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메이저 대회라 우승 상금 2억7000만원이 걸려 있다. 또 우승자가 받는 대상 포인트도 일반 대회보다 많은 100점이라 두 선수 중 우승하는 선수는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격차를 벌리는 좋은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두 선수가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민솔은 자신감이 넘친다. 지난해 이 대회에 추천 선수로 출전한 김민솔은 최종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이글 한 방으로 한 타 차 우승을 차지, 2부 투어를 조기 졸업한 좋은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1~4라운드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일궜다. 김민솔은 “좋은 기억이 있는 코스인 만큼 자신감을 갖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정상에 도전하겠다”며 우승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